[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일요일의 막내딸이 1년 6개월 만에 집을 떠난다.
방송인 김신영이 KBS1 '전국노래자랑' MC 하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4일 스포츠조선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다.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 3월 9일이 마지막 녹화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 16일부터 '전국노래자랑' MC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김신영은 오는 9일 마지막 녹화에 참여, 약 1년 6개월 만에 MC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다"고 했다.
소속사의 입장을 살펴보면,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물론, 당사자인 김신영과 관계자들은 모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대중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MC를 1년 6개월 만에 뒤집는 일은 장수프로그램답지 않게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김신영은 약 33년 7개월간 MC 자리를 지킨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무게감과 책임감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임했던 바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쉬움을 표하는 모양새다. 당시 '전국노래자랑' 터줏대감인 송해의 빈자리는 초미의 관심사였기에, 만 39세의 여성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가 됐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성별부터 연령까지, MC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만큼, 신선한 충격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김신영 역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운을 뗀 김신영은 "앞으로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겠다. 출연해 주실 많은 분들께 인생을 배우겠다. 전국 팔도에 계신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향토의 색깔을 알리겠다. 송해 선생님의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서 열심히 성실하게, 여러분을 정말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그리고 국민 여러분이 허락해 주실 때까진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다.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전국노래자랑'은 42년 된 나무다. 그걸 한 번에 벨 생각은 없다. 저는 그 옆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라고 생각한다. 그 나무가 자라면 키 높이가 맞지 않겠나. 처음 라디오 할 때도 정선희 선배가 해오던 거라 부담감이 있었다. 제가 뭔가를 해야겠다고 하면 어색해졌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많은 분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 듣고, 캐릭터 복사해서 많이 관찰하고 배우겠다"고 다짐했었다.
당시 '전국노래자랑' 김상미 CP는 "김신영은 데뷔 20년 차의 베테랑 희극인으로 TV, 라디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계에서도 인정하는 천재 방송인"이라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 대중들과 함께하는 무대 경험이 풍부해 새로운 '전국노래자랑' MC로서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송해 선생님의 후임이라 어깨가 무겁겠지만 잘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김신영을 MC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국노래자랑' 측이 나이, 경력, 진행력, 인지도, 상징성 등을 고려해 김신영을 송해의 후임 MC로 일찌감치 고려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에 당시만 해도 김신영의 장수 진행이 점쳐졌지만,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1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릴 모양이다. 오랜 기간 큰 사랑을 받은 국민프로그램이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며 내세웠던 MC지만, 비교적 짧은 역사로 끝나게 된 것.
그러면서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MC 하차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출연료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전국노래자랑' 출연료는 크지 않는 편이고, 김신영도 출연료와 상관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런 반면, 제작진의 변화를 짚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11월 KBS가 한경천 예능센터장 체제가 되면서, '전국노래자랑'도 기존 김상미 CP에서 박지영 CP로 바뀌었다. 이에 김신영 MC 교체와 관련, 본지는 현재 '전국노래자랑' 담당인 박지영 CP와 원종재 프로듀서에 연락을 취했지만 별다른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김신영 후임 자리가 더 부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신영의 하차를 안타까워하는 여론 속에서 '낙하산 후임'이라는 꼬리표를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하차 배경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또 김신영을 이을 다음 '전국노래자랑' MC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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