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 입장에선 어쩌면 2024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는 경기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벌' 울산 현대와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치른다. 통산 2회 아시아챔피언에 오른 전북은 2016년 이후 8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2022시즌에는 4강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울산을 꺾고 4강행에 성공한다면, 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가게 된다. 한판만 승리해도 700억원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품게 된다.
하지만 4강 티켓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팀 '분위기'다. 전북은 2023시즌 자존심을 구겼다. 정규리그 4위에 머무른데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 우승 마저 놓쳤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에 그쳤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전북은 이번 겨울 또 한번의 리빌딩에 나섰다. 지난 시즌 10골도 넣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진용을 물갈이 했다. 기존 자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 2위(17골)에 올랐던 티아고와 '인천의 에이스' 에르난데스를 더했다. '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이영재를 비롯해, '국대 풀백' 김태환, 이재익 권창훈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중 부임해 아쉬운 모습을 보인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내가 원하는 것은 공격축구"라며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지난달 14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16강 1차전에서 전북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로 포항을 괴롭혔다. 후반 변화를 준 포항에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압도적인 스쿼드를 앞세운 용병술로 2대0 완승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북을 감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포항과의 16강 2차전(1대1 무)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데 이어,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개막전에서도 아쉬운 모습으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막판 동점골이 아니었으면,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지지부진했던 경기력이 반복됐다는게 가장 아쉬웠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상대의 수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기량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타팀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들이 후반 투입돼 가까스로 비겼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팀으로는 우리가 훨씬 잘 했다"고 할 정도였다.
만약 울산을 잡지 못하거나 답답한 경기력을 반복할 경우, 개막 전부터 제기됐던 '페트레스쿠 리스크'는 더욱 도드라질 공산이 크다. 감독의 위기설이 초반부터 제기되면, 팀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 같은 경험을 한 바 있는 전북이다. 그래서 울산전 승리가 중요하다. 대전전에서 보여준, 티아고 머리만 노린 단조로운 공격으로는 울산의 수비를 뚫기 쉽지 않다. 에르난데스마저 장기 부상으로 뛸 수 없는만큼, 공격진에 창의성을 더할 조합을 꾸리는게 중요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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