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타순이 5번으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당초 김하성의 타순은 리드오프가 유력했다. 그러나 팀이 시범경기 12게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1번타자로 나선 적이 없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의 맹타를 앞세운 샌디에이고는 12대4로 크게 이겼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 터진 의미있는 경기였다. 김하성은 5-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서 좌측으로 투런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3B에서 상대 우완 콜린 스나이더의 4구째 한복판 91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뻗어나가더니 385피트가 적힌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스탯캐스트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았지만, 400피트는 족히 날아간 대형 타구였다.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6경기, 16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이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3-2로 앞선 4회에도 첫 타자로 들어섰지만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10-3으로 앞선 6회초 수비 때 메이슨 맥코이로 교체됐다. 이로써 김하성은 시범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OPS 1.313을 마크했다. 시범경기 6경기 기준 타율은 2021년 0.154, 2022년 0.385, 작년 0.353으로 올해가 가장 좋다. 올해 말 FA 대박이 예고된다.
그런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하성은 6경기에 모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리드오프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나서는 중이다. 그 역시 6경기를 모두 리드오프 우익수로 소화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방망이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타율 0.091(11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 OPS 0.650을 마크 중이다. 안타 한 개가 바로 홈런인데, 이날 시애틀전에서 3회말 좌중간으로 쏘아올린 투런홈런이다. 시범경기 13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대포로 장식한 것이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베스트 1~5번 라인업은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 순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1번 타티스 주니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1번타자 트렌드에 따라 장타력과 기동력, 득점력을 갖춘 타티스 주니어에게 리드오프를 맡기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가 무키 베츠를 1번으로 쓰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는 주로 김하성이 맡았다. 6월 중순 리드오프로 나서기 시작한 김하성은 해당 타순서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출루율 0.365를 마크했다.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5번 타순은 낯설다. 지난해 5경기, 통산 10경기에 선발출전했을 뿐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1번타자로 45경기, 2번타자로 81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1번 타순에서 타율 0.289, 출루율 0.356을 마크했다. 출루율은 김하성보다 낮았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작년처럼 김하성-타티스 주니어를 테이블 세터로 내세울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다만 김하성은 이날 홈런을 치며 예사롭지 않은 장타력을 선보였다. 클러치 능력이 좋아야 하는 5번 타순에 김하성이 어울린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MLB.com은 이날 '각 팀의 개막전 예상 라인업과 로테이션' 코너에서 김하성을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 및 2루수로 봤다. 타순도 그렇고 수비 위치도 '엉터리 예상'에 가깝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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