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왜 하필 이때 류현진이 올까'
9개 구단에겐 분명히 부담이 되는 존재다. '괴물'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KBO리그가 술렁거리고 있다.
당장 KBO리그의 판도가 바뀐다. 에이스가 가지는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가 보여준 극강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가 20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자 '꼴찌 후보'로 꼽혔던 NC는 4위로 가을야구에 올랐고,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무패로 이기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었다. 2022년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자 SSG 랜더스가 단숨에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는 그저 잘하는 선수일 뿐만 아니라 팀의 분위기까지 바꿔준다.
류현진이 오면서 특히 떨고 있는 팀들이 있다. 무려 12년 전의 일이지만 류현진에게 유독 약했던 팀들이 있었다. 지금은 류현진과 승부를 해 본 선수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류현진이 느끼는 팀에 대한 자신감, 팀이 느끼는 류현진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통산 98승을 기록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승리를 헌납한 팀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우승팀인 LG 트윈스였다.
류현진은 LG전에 35경기에 등판해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역사가 시작된 2006년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의 데뷔 첫 상대가 LG였고, 류현진은 그날 7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7개도 2010년 5월 11일 청주에서 LG를 상대로 작성했다.
류현진과 상대를 해본 선수는 LG 선수는 오지환만 남아 있다. 두산 베어스 시절 상대했던 김현수와 넥센 시절에 뛰었던 허도환도 있다.
선수들은 달라졌지만 LG에 왼손 타자들이 많아 류현진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류현진이 오는 것이 싫다. 17승이나 류현진에게 내줬다. 류현진은 통산 롯데전서 17승10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올시즌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새롭게 출발함 5강 이상을 노리고 있는 롯데로선 5강 경쟁자인 한화가 류현진이 온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준우 정도만 제대로 류현진과 승부를 했다. 통산 타율이 2할9리(43타수 9안타)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도 헛웃음을 짓고 있을 듯. 함께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사이지만 이제는 류현진을 꺾어야 우승이 보인다. KIA도 류현진에 약했다. 류현진이 KIA에 통산 15승6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세번째로 많은 승리를 낚았다. 최형우 김선빈 등이 류현진과 싸워본 경험자들이다.
삼성에 14승, SSG에 13승, 두산에 8승, 키움에 8승, 현대에 1승 등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떠난 뒤에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창단해 이들과의 대결은 없었다. 9개 구단 감독 중 류현진이 KBO리그에 있을 때 감독을 했던 이는 없었다.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괴물'을 만나게 된다.
류현진이 오면서 9개팀의 희비가 어떻게 갈릴까. 우승, 5강을 노리던 팀들이 류현진에게 많이 패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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