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대단한 계약 아닌가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학창 시절부터 '롤모델'로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36)를 꼽아왔다.
2011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야나기타는 지난해까지 통산 1398경기에 나와서 타율 3할1푼3리 260홈런 159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540 OPS(장타율+출루율) 0.940의 성적을 남겼다. 기록이 보여주는 일본 최고의 타자다.
이정후는 타격 고민이 있을 때 야나기타의 영상을 찾아보곤 했다고 밝혔다.
야나기타 못지 않게 이정후도 KBO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다. 2017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3할4리 65홈런 69도루 OPS 0.898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원(약 1506억원)에 계약했다. 아시아 야수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한 사례가 됐다.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야나기타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이야기에 "정말 대단한 계약 맺지 않았나"라고 웃으며 "얼굴도 잘생겼고, 리드오프로서 플레이 스타일도 좋더라. 그래서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가 '롤모델'로 꼽았다는 말에 "롤모델로 꼽아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영광이다. 나를 롤모델로 꼽아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가서 정말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공은 온전히 이정후의 몫임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은 이정후가 선수 자신의 힘으로 해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현재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연일 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고 교타자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정후는 5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범경기에서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시범 경기 타율은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에 달한다.
5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2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2S로 몰렸지만,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타점까지 올라갔다.
이제 야나기타가 이정후의 활약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야나기타는 "한국과 메이저리그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기에 힘든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다. 그렇기 때문에 팬으로써 더 이정후 선수를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후쿠오카(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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