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창피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캡틴으로 월드클래스 미드필드로 불렸던 조던 헨더슨(34)이 팬들의 동정을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여름 충격적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파크 이적 이후 불과 6개월만에 다시 네덜란드 아약스로 탈출한 뒤로 예전의 폼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에 합류한 아약스에서도 겨우 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헨더슨을 띄워주려는 아약스의 엉뚱한 시도로 인해 오히려 헨더슨이 현지 축구팬들의 비난과 동정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아약스 구단이 공식 SNS 계정에 헨더슨을 칭찬한답시고 올린 동영상이 문제였다. 아약스가 헨더슨의 강한 정신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짧은 경기영상을 올렸는데, 정작 영상에 나온 헨더슨은 별다른 임팩트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각) '축구팬들이 아약스 구단이 올린 헨더슨의 황당한 경기 영상에 대해 비웃고 있다. 상대와 경합해 겨우 스로인을 얻어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약스 구단은 최근 공식 SNS 계정에 헨더슨이 끝까지 볼을 따라가다 상대 골키퍼와 경합해 스로인을 얻은 짧은 경기 영상을 하나 올렸다. 그리고는 '멘탈리티, 헨더슨 100점'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약 16초에 불과한 짧은 영상인데, 아약스 골키퍼가 박스에서 상대 진영 쪽으로 멀리 공을 차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공은 거의 상대 수비를 넘어 골문 쪽까지 갔고, 상대 골키퍼가 볼을 처리하기 위해 박스 우측 코너까지 직접 나왔다. 이때 헨더슨은 하프라인에서부터 질주해 계속 압박을 펼쳤고, 결국 다급해진 상대 골키퍼는 사이드라인 쪽으로 공을 차낸다. 이후 헨더슨은 마치 골을 넣은 것처럼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하며 큰 함성을 내지른다.
아약스가 자랑스럽게 올린 이 영상을 본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끝까지 공을 쫓아가 스로인을 유도해낸 건 분명 좋은 플레이다. 하지만 공식 계정에 올려서 선수의 '정신력'을 칭송할 정도로 대단한 장면이라고 하긴 어렵다. 때문에 팬들은 '헨더슨이 좀 더 실질적으로 건설적인 플레이를 하는 장면을 올리는 건 어때', '하하하, 이게 하이라이트야? 그는 열심히 달렸지만 공은 못 받았고, 환호성만 내질렀다. 내가 본 최악의 선수 중 하나다'라는 식으로 아약스와 헨더슨을 조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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