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8)이 세 번째 공판에 출석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 그의 지인 A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유아인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짧은 머리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등장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유아인은 3차 공판에서도 대마 흡연과 프로포폴 투약 등 일부 혐의만 인정했다. 대마 흡연 교사, 마약류관리법 위반 방조, 해외 도피 등에 대한 혐의는 부인했다. 유아인 변호인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오래 전부터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을 앓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술을 받으며 조금씩 수면마취제 투약 의존성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고 의존성이 있는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약 마취제만 사용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시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처방을 받아 투약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3차 공판에서는 증인 신문도 이뤄졌다. 증인으로 나선 의류 사업가 C씨는 유아인의 누나 명의 도용 및 대리 처방 혐의, 유튜버 B씨에게 해외 도피 자금 지원한 것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유아인과의 관계에 대해 "17년 지기로, 제가 7살 더 많다"며 "유아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A씨 역시 2년 전부터 연락을 자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누나 명의로 처방 받은 이유에 대해 "유아인의 부탁으로 누나 명의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유아인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유아인이 먹겠다고 말한 건 들은 적 없다. 누나도 먹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누나가 먹겠지 싶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수면제를 대리 처방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C씨는 "유아인이 연예인이니까 대신 처방받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신 가준 것"이라며 "대리 처방이 문제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번에 재판받으며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또한 유튜버 B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1300만 원을 송금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돈이 큰 액수도 아니며 평소 지인들에게 자주 돈을 빌려주는 편이라 고민 없이 송금했다. 돈을 준 건 맞지만 도피 비용으로 사용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인들끼리 수사상황을 공유하며 참고인 조사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런 상황이 무서워서 다들 피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 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공범인 지인 최모 씨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유아인에 대한 4차 공판은 오는 4월 16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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