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발끝은 살아있었다.
이강인은 6일 새벽 5시(한국시각)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리는 소시에다드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빈 공간을 찌르는 환상적인 왼발 발리로 킬리안 음바페의 '8강 진출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2-0 완승한 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승리로 합산 스코어 4-1로 8강 티켓을 안정적으로 획득했다. 이강인이 경력을 통틀어 '챔스 8강' 무대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월25일 AC밀란전에서 개인통산 UCL 데뷔골을 넣은 이강인은 넉달여만에 UCL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챔스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 1골 2도움, 프랑스 자국 컵대회 1골을 포함해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 입단 후 20번째 출전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6개(3골 3도움)로 늘렸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일단 이강인을 벤치에 앉혀두고 우스만 뎀벨레,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스리톱을 구축했다. 워렌 에메리-자이르,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로 스리 미들을 구축했다. 이강인은 콜로 무아니 랑달, 마누엘 우가르테 등과 함께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의 마요르카 시절 동료이자 동갑내기 일본 절친인 쿠보 타케후사는 소시에다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15분만에 음바페의 예리한 슈팅에 의한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1차전에서 2-0 승리한 파리 생제르맹은 '에이스' 음바페의 '월클 결정력' 덕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엔리케 감독은 1-0 앞선 채 전반을 끝마친 뒤 이강인을 교체투입했다. 바르콜라와 교체했다. 이강인은 투입 11분만에 진가가 드러났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건네받은 공을 가슴 트래핑 후 감각적인 왼발 발리로 골문을 향해 달려가는 음바페를 향해 빈 공간 패스를 찔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공을 건네받은 음바페는 신속하게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접근해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오른발 골로 골망을 흔들었다.
'음단장' 음바페는 득점 후 '네 덕분에 골을 넣었다'는 제스처의 의미로 이강인을 손가락으로 콕 찍었다.
이강인은 스스로 위기설을 날려버렸다. 앞서 이강인의 소속팀 출전 시간이 점차 줄어들어 지난 라운드 AS모나코전에선 정규시간 단 4분만 출전하자 때아닌 '입지 불안설'이 떠올랐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벌어진 '탁구 게이트'와는 별개로 이강인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었고, 이강인은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신뢰에 보답했다.
이강인은 이후 공수를 오가는 왕성한 움직임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수비 진영 끝단까지 내려와 크로스를 막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44분 미켈 메리노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대세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이 합산 스코어 4-1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강인은 경기를 마치고 이날 풀타임 활약한 쿠보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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