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파키스탄의 한 여성이 아랍어가 적힌 원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슬람교 신도 300명에게 둘러싸여 살인 위협을 받았다.
4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라호르의 한 식당에서 아랍어가 적힌 원피를 입은 여성이 300명이 넘는 이슬람교 신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받다가 경찰에게 구출됐다.
300명이 넘는 신도들은 여성이 입고 있는 원피스에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의 구절이 적혀있다며 '신성 모독' 행위라고 주장했다.
격분한 신도들은 여성을 둘러싸고 "신을 모독한 자는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며 옷을 벗으라고 협박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고, 이를 본 주변 상인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이 여성은 식당을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 은 "식당에 도착했을 때 약 300명의 사람이 몰려있었다"며 "그중 원피스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데려가 국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군중을 설득한 끝에 여성을 빼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 옷에 적힌 문구는 코란 구절이 아닌 아랍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할와'였다.
무죄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그저 원피스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옷을 입었다"며 "모든 일은 실수로 일어났지만 다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도 독실한 무슬림이며 결코 신성모독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는 국가로, 국민의 96.28%가 이슬람교도(수니파 80%, 시아파 20%)이다. 그들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고 말하는 샤하다(신앙고백), 살라트(기도), 자카트(자선의 의무로서 종교세를 일컬음), 사움(단식), 하즈(성지순례)를 지키며 살아간다. 따라서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심각한 범죄로 여겨진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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