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깜짝 놀라는 아내에게 화를 낸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 전해졌다.
지난 4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놀라는 모습이 짜증난다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스스로 잘 놀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공포 영화를 못 보거나 겁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더 잘 놀라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집에서 남편을 마주칠 때 자주 놀란다고 한다. 그는 "화장실에서 나오다 신랑이 지나가거나 주방에서 일하다가 돌아보고 남편이 근처에 있으면 놀란다. 내 시야에 (남편이) 없거나 예상 못 했을 때 갑자기 보이면 놀라는 것 같다."라며 "소리를 지르거나 호들갑 떠들지는 않고 나지막이 놀란다는 말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의 행동에 남편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남편은 "같은 공간에 둘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예상을 못하냐"라며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냐"라고 A씨를 지적했다.
이에 A씨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직장에서도 똑같다. 직장 사람들은 그냥 '왜 이렇게 잘 놀라냐'라며 웃고 만다."라며 "그런데 (남편은)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신랑도 웃어넘기다가 어느새 옅게 정색했다. 어제는 정말로 버럭 화를 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것도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냐. 예민한 성격도 아닌데 놀라는 것을 나도 어쩔 수 없지 않냐"라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놀라는 순간을 의식하는 게 너무 어렵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냐"라고 털어놓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쩌다 한 두번도 아니고 낯선 공간도 아니다.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수시로 그러면 당하는 사람도 놀랄 것 같다.", "매일 그러면 짜증날 것 같다", "회사에 살짝만 불러도 깜짝 놀라는 사람이 있는데 당해보면 되게 무안하다", "고치려고 노력해봐야 한다"라고 A씨를 지적했다.
반면에 "나도 놀라기 싫다. 그런데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걸 어떡하냐", "일상 생활에서 놀라는 것은 조절이 잘 안 된다"라고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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