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탑고 선배님이신데…연락 한번 드려야겠다."
2023 롯데의 '히트상품' 윤동희가 새 시즌도 상큼하게 출발했다.
윤동희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 SSG 랜더스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를 기록, 리드오프로서 만점 그자체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타석 하나하나의 활약이 알토란 같았다. 1회말 첫 타석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3회말에는 2사 후에 등장, 좌측 펜스 중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내 잘 던지던 SSG 오원석을 뜨끔하게 했다.
6회말은 범타에 그쳤지만, 7회말 3-1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타점과 더불어 추가 득점 기회까지 만들었다. 롯데는 2점을 더 추가하며 6대1로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올시즌 목표를 그대로 이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타를 늘리고 싶다'는 소망대로 3루타와 2루타를 때렸고, 테이블세터에 걸맞게 4출루를 달성했다. 찬스에는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시즌 때 잘해야하는데"라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일본에선 준비한대로 잘 풀리지 않아 걱정도 됐는데, 한국 와서 결과가 좋으니 다행이다. 과정도 괜찮은 것 같아 만족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전 '전준우 유강남 윤동희 셋은 주전'이라고 이례적으로 못을 박았다. 하지만 정작 캠프에선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쳐야될 때 못 치면 언제든 빠진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윤동희는 "강하게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 우리 팀이 나이도 어린데, 형들을 생각해서라도 한발 더 뛰고 더 간절하게 해야한다. 결국 우리에게 좋으라고 해주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님들이 분위기 띄워주시고, 앞장서주신 덕분에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타석에 대해선 "설정대로 잘 됐다. 나쁜 공에 끌려나가지 않았다. 타격감을 많이 되찾은 데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동희는 첫 타석에서 '피치 클락'에 걸려 경고를 받았다. 그는 "생각보다 일찍 준비를 해야되더라. 경기 시간도 줄어든 것 같고"라며 "경기 몰입도도 더 커지는 느낌이다. 전 좋다.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딴짓 덜하고, 떠드는 거 덜하면 된다'는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윤동희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하는 '서울시리즈'의 팀 코리아 멤버로도 뽑혔다. 윤동희는 "지금은 시범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도 "솔직히 벅찬 마음도 있다. 경기장에선 더 집중해서 이기도록 하겠다. 같이 가는 선수들이 많이 기분도 좋고 의미도 있다. 그만큼 롯데에 좋은 선수가 많다"며 자부심도 표했다.
윤동희는 1회말 사구에 대해 "야구하면서 1번타자 초구 사구는 처음"이라며 "우리 (야탑고)선배님인데 연락 한번 드려야겠다"며 유머러스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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