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더그아웃이 이럴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첫 시범경기이자 첫 타석에서 기분좋은 홈런포를 날린 오스틴이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에 크게 당황했다.
LG 트윈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선 오스틴은 반팔 차림이었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긴 했지만 낮은 기온과 매서운 바람에 반팔만 입을 정도의 날씨는 전혀 아니었다.
열정이 넘치는 남자 오스틴은 긴팔 후드 연습복을 입고 워밍업에 나섰으나 본격적인 훈련에 앞두고는 반팔차림으로 변신했다.
오스틴은 그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염경엽-이강철 감독에게 나가가 넉살 좋은 미소로 악수와 인사를 건넸고 1루로 향하다 만난 KT 코칭스탭에 "아유 콜드?(Are You Cold?)"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이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오스틴은 상대 선발 조이현의 2구째 102㎞ 몸쪽에 몰린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첫 경기, 첫 타석에 넘긴 홈런에 자아도취하며 기분 좋게 돌아온 오스틴이 냉랭한 더그아웃 분위기에 크게 당황했다. '무관심 세리머니'가 펼쳐진 것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상황이었음에도 당황스럽긴 어쩔 수가 없었다. 더그아웃의 선발투수 엔스도 전역 후 돌아온 구본혁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그를 바라만 봤다.
침묵을 깬 건 김현수였다. 김현수가 당황한 오스틴을 보며 환한 미소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건넸고 동료들도 모두 그에게 다가와 환호했다.
오스틴은 스프링캠프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듯 두 번째 타석에서도 3루주자 박해민을 불러들이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솔로홈런에 이어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스틴의 타격이 변함없이 펼쳐질 올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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