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에서 4개월 넘게 방황하고 있는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이 조만간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원하는 팀이 구체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로 LA 에인절스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베이스볼투나잇 팟캐스트에 출연해 "블레이크 스넬이 선호하는, 아주 강하게 선호하는 것은 에인절스로 가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에인절스와 관련한 얘기들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결국 그 팀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지 언론들이 언급한 스넬의 유력 행선지는 에인절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양키스와의 협상 소식이 가장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양키스는 지난 1월 스넬에게 6년 1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가 9년 2억7000만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다. 2월 들어 양키스가 6년 1억6200만달러로 조건을 높였으나, 스넬측은 요지부동. 스넬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그 뒤로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가 큰 관심을 보이며 보라스와 협상에 나섰다. 두 팀 모두 에이스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보라스는 최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들어 새롭게 4팀이 연락을 해와 관심을 나타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니 기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에인절스와 계약할 공산이 크다.
에인절스는 몇 년째 에이스가 없다. 지금 이대로 시즌을 시작하면 로테이션은 패트릭 산도발, 리드 디트머스, 체이스 실세스, 타일러 앤더슨, 그리핀 캐닝 순이 된다.
이 가운데 가장 믿음이 간다는 산도발은 2019년 데뷔 이래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고, 지난해 28경기에서 7승13패, 평균자책점 4.11을 마크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좌완 타일러 앤더슨이 2022년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해에는 14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4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캐닝과 실세스도 아직은 성장세를 밟아가는 중이고, 루키이던 2022년 5월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노히터를 달성한 디트머스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48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8로 큰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에인절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작년 19위였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에이절스의 올해 선발진 예상 평균자책점은 23위로 더 떨어진다.
사실 최근 에인절스의 에이스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지난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린 것을 비롯해 통산 86경기에 선발등판해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 608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의 계약 직전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를 만났으나, "다저스가 제시한 10년 7억달러 만큼 주지는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다만 에인절스의 경우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시절의 루틴 때문에 5일 이상의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탓에 다른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이 불규칙해 상대적으로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스넬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산도발, 디트머스, 앤더슨에 이어 4번째 좌완 선발이 된다.
스넬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2.25) 1위에 오르며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러나 투구이닝이 상대적으로 적고 2016년 데뷔 이후 규정이닝을 두 번 밖에 채우지 못한 내구성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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