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린 12월부터 준비했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피치클락으로 인해 구단마다 반응이 다르다. 별 문제가 없는 투수가 많았지만 피치클락에 쫓겨서 던지거나 위반으로 심판의 구두 경고를 받는 일도 있었다. 5초 정도 남은 시점부터는 상대 팬들이 크게 남은 시간을 외치는 방해 공작도 나왔다.
LG 트윈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첫 경기서 선발 디트릭 엔스부터 백승현, 케이시 켈리, 이상영, 유영찬이 차례로 이어 던졌는데 피치클락에서는 별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동원이 4회초 첫 타석 때 포수 장비를 풀고 나오느라 늦어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다.
첫 날 5경기서 피치클락 위반이 총 39회 나왔다. 그런데 투수 위반이 14회였고, 타자 위반이 25회였다. 타자들이 8초가 남았을 때 타석에 서야 하는 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더 많았던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LG 투수들이 피치클락에 문제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일찍 준비한 덕분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어제 우리 선수들은 그냥 평소대로 경기를 한 것"이라며 피치클락에 대해 사실상 적응을 끝냈다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우리는 캠프 시작 때가 아니라 작년 12월부터 개인 훈련할 때 피치클락에 대해 생각을 하고 준비하라고 통보를 했었다"면서 "어차피 지켜야할 룰이기 때문에 본인이 미리 시간을 생각하고 연습을 하도록 했다. 생각을 갖고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했고, 전지훈련 때보다 12월 개인 연습때부터 본인들이 의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염 감독은 포수에 대해 약간의 시간을 좀 더 주는 것을 제안했다. 포수가 각종 장비를 차고 있기 때문에 이닝 교대 때 들어와서 장비를 벗고 타격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피치클락 규정에는 이닝 교대 시간이 2분 주어진다. 그 2분 안에 투수는 타자에게 던져야 되고 타자도 2분이 되기 전 타석에 서서 타격을 준비해야 한다.
포수가 이닝 교대 후 첫 타자일 경우엔 2분 안에 타석에 서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 것.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엔 포수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다. 포수도 똑같이 따라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포수가 첫 타자로 나서면 대부분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고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무조건 메이저리그 룰을 따를 필요는 없으니 포수의 경우엔 시간을 좀 더 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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