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T1을 가뿐히 잡아내면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국제대회에서는 훨훨 나는 T1이지만, LCK에서는 이번 시즌에도 젠지와의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 9일 LCK 스프링 2라운드 대결에서 T1은 젠지에 0대2로 패했다. T1은 전날까지 세트 득실차에 앞서 1위를 유지했지만, 이번 패배로 12승 2패를 기록하며 젠지(13승1패)에 선두를 다시 내줬다.
최근 LCK에서 상대 전적은 젠지가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서머 시즌을 시작으로, 2023년 스프링과 서머 그리고 올해 스프링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의 경우 T1이 13연승을 달리며 젠지에 4경기차로 앞선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젠지는 이후 지난해 MSI(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T1에게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는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2라운드,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결승전에서 내리 T1을 잡아냈다. 이 기세를 이어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16강전) 2라운드에서도 T1을 격파했다. 또 이번 시즌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승리하며 T1에겐 '통곡의 벽'이 되고 있다.
다만 최근 4개 시즌 LCK를 호령하고 있는 젠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T1보다 초라하다. 2022년 롤드컵에선 4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8강 탈락으로 또 다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반면 T1은 지난해 롤드컵에서 역대 4번째로 정상에 오르는 등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MSI에서는 3위를, 2022년 MSI와 롤드컵에선 모두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T1의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한 '천적' 젠지가 LCK의 왕좌 자리 탈환을 위한 마지막 과제로 남아있다.
아울러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가 일찌감치 LCK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세 자리도 어느 정도 틀이 잡힌 모습이다. 디플러스 기아와 KT롤스터, 광동 프릭스가 4~6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위권인 피어엑스, DRX,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승차가 3경기 이상 벌어지면서 추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기세가 꺾인 광동의 하락세가 마지막 변수라 할 수 있다. 광동은 지난 2일 최하위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특히 DRX가 지난 9일 광동을 잡아내면서 아직 플레이오프 결과를 속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브리온과 DRX 등 하위권팀이 무서운 뒷심을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의 판도가 막판에 뒤집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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