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현대가 라이벌'인 울산 HD와 전북 현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심이다. 징검다리인 K리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울산과 전북은 '플랜B'를 가동했다.
울산과 전북은 9일 각각 김천 상무, 수원FC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포인 주민규를 비롯해 설영우 엄원상 이규성 이명재 등을 쉬게 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도 김진수 박진섭 송민규 김태환 문선민 등을 아꼈다. ACL 8강 2차전을 위한 차선책이었다. 울산과 전북은 1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024시즌 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선 희비가 갈리지 않았다. 전북 송민규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후반 32분 울산 이명재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2차전은 '단두대 매치'다. 한 팀은 4강, 한 팀은 8강에서 여정이 멈춘다. 그래서 리허설인 K리그가 관심이었다. 자칫 흐름이 끊어지면 스스로 덫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명암이었다.
전북은 10명이 싸우는 악전고투 끝에 수원FC와 1대1로 비기며 K리그1에서 첫 승 기회를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2경기에서 2무다. 전반 변수가 있었다. 전북의 보아텡이 29분 거친 플레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에게는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래도 전북은 전북이었다. 후반 9분 교체투입된 티아고가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40분에는 이영재가 친정팀에 친정에 비수를 꽂는 역전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 온필드 리뷰 끝에 골이 지워졌다.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울산은 김천을 3대2로 제압하며 K리그1에서 2연승을 달렸다. 전반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이동경이 전반 16분과 25분 역전골을 터트린 데 이어 28분에는 장시영의 마수걸이 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김천의 반격은 거셌다. 김현욱이 후반 12분과 15분 릴레이골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33분 김천 박수일의 슈팅은 임종은을 맞고 굴절되며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것이 끝이었다. 울산으로선 다행히 '최악'은 모면했다. 진땀승이지만 엄연한 승점 3점이었다.
정반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두 팀은 ACL 16강전으로 지난달 서둘러 발걸음을 뗐다. 전북은 ACL과 K리그에서 1승4무다. 반면 울산은 4승1무다. 이같은 흐름이 2차전에서 어떤 결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울산과 전북이 ACL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2025년부터 32개팀 출전으로 확대 개편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대회 참가금이 기존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에서 5000만유로(약 720억원)로 대폭 늘어난다는 전망이 불을 붙였다. 4강에 진출하는 팀이 한 장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ACL 일정으로 어려운 판단을 해야 했다. 선수 구성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김천전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전체적인 균형과 여러 상황을 봤다. 전북전은 우리가 가진 플랜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대1로 끝났지만 사실상 우리의 승리였다. 후회는 없다"며 "부상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경험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난관을 잘 극복할 것이다. 중요한 경기고 힘든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다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ACL 2차전에서 울산과 전북의 모든 운명이 춤을 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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