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KBO 출신 투수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타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에서 이정후가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6경기 만에 처음이다. 즉 연속 경기 안타가 5게임으로 마감됐다. 타율은 0.462에서 0.375(16타수 6안타)로 추락했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닷새 만에 실전에 나선 이정후는 3타석 모두 왼손 투수를 상대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입단 후 공식 기록이 인정된 경기에서 왼손 투수를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클랜드 왼손 선발 카일 뮬러에 1회 1루수 땅볼, 3회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4회에는 좌완 프란시스코 페레즈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KBO 시절 통산 좌투수 상대로 0.331, 우투수 상대로 0.346의 타율을 각각 기록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여느 왼손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좌투수가 조금은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11일 다시 우완 투수를 만난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팀을 나눠 동시에 두 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스쿼드 게임을 이번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소화한다.
오전 5시5분 홈구장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같은 시각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각각 경기를 치른다. 화이트삭스 선발은 크리스 플렉센, 시애틀 선발은 조지 커비다. 둘 다 우완투수다.
스플릿 스쿼드 게임을 하는 날 주전들은 보통 홈 게임에 출전한다. 이정후를 비롯해 지명타자 호르헤 솔레어, 3루수 맷 채프먼, 1루수 윌머 플로레스, 좌익수 루이스 마토스,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 등이 스코츠데일에 남아 화이트삭스를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화이트삭스 선발 플렉센은 익숙하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투수다. 그해 두산에서 21경기에서 116⅔이닝을 던져 8승4패, 평균자책점 3.01, 13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후 두산과 재계약할 것으로 보였지만,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가 2년 475만달러를 제시해 이를 받아들이고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계약 첫 시즌인 2021년 그는 31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하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22년 시작부터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더니 8월 들어 불펜으로 강등당하면서 위치가 흔들렸다. 2023년에도 전반기 내내 선발과 불펜서 부진을 보이면서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추락하자 7월 초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가 곧바로 방출되더니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뒤 그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FA가 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달러의 '헐값'에 계약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플렉센은 화이트삭스에서 5선발 후보다. 지난 5일 첫 등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3이닝 정도 투구할 계획이다. 리드오프인 이정후와는 2차례 맞대결할 수 있다.
KBO 시절 이정후는 플렉센과 3번 만나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그해 9월 27일 잠실경기에서 4번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플렉센을 상대로 2회 좌측 2루타를 날린 뒤 다음 타자 김하성의 홈런 때 홈을 밟았고, 3회 중견수 뜬공, 6회 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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