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짜릿한 역전극으로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프랑스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서 일본의 난적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4위)를 게임스코어 2대1(18-21, 21-13, 21-10)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4년 들어 3번째 국제대회 출전, 2개째 금메달이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올시즌 첫 국제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금메달을 신고했고, 곧 이어진 인도오픈(슈퍼 750)서는 8강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안세영은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단체+여자단식)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에 큰 부상을 한 뒤 오랜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실전 컨디션 점검 차 새해 첫 대회에 출전했다가 예상 밖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무릎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인도오픈에서 주춤한 뒤 다시 재활에 집중했고, 이번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난적을 잇달아 물리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는 등 순항을 거듭했다. 8강전서 세계 6위 허빙자오(중국)를 완파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숙적 타이쯔잉(대만·세계 3위)을 다시 만나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 이어 맞대결 2회 연속 승리였다.
이처럼 거침없던 행보는 결승에서 반짝 빛났다. 역대 맞대결 9승12패로 열세지만 작년까지 국제대회 3회 연속 승리했던 터라 올해 첫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준결승에서 또다른 우승 후보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를 꺾고 올라 온 야마구치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찻잔 속 태풍'이었다.
1세트에서 10-8, 휴식타임을 기분좋게 가져갔던 안세영은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딱히 어떤 부상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야마구치의 노련한 완급 조절 공략에 약간 방심한 듯했다. 추격전을 주고 받으며 16-16까지 팽팽하게 몰고 갔지만 이후 집중력에서 야마구치가 한 수 위를 선보이며 3연속 득점, 비교적 여유있게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몸풀이 끝, 안세영은 2세트부터 무서운 본색을 드러냈다. 세트 초반을 리드를 먼저 내줬지만 연속 득점 행진을 거듭하며 역전으로 한 번 빼앗은 리드를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1세트와 정반대로 좌-우, 전-후에 걸쳐 상대를 '가지고 놀다시피' 요리하며 가볍게 원점으로 돌렸다.
제대로 일격을 당한 야마구치는 3세트에서도 체력적 부담까지 노출하며 발이 한층 느려졌고, 안세영은 그 틈을 놓칠세라 강력한 파상공세 대신 유연한 코트 운영으로 상대를 맥빠지게 만들었다.
안세영은 장소를 영국 버밍엄으로 옮겨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12~17일)에 연속 출전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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