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농구의 챔피언스리그'를 표방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두 번째 대회였지만 지난해 시즌1은 코로나 펜데믹 탓에 대폭 축소 진행됐다.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한 첫 대회였다. KBL 참가 선수들과 감독들은 자국리그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냈다. KBL은 4강 두 팀을 배출했다. 서울 SK가 2위, 안양 정관장이 3위를 차지했다. EASL 최고경영자 헨리 케린스는 2년 뒤 대회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EASL은 2016년 '아시아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NBA에서 중국 선수 통역을 맡았던 맷 베이어가 아시아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유럽축구연맹(UEFA) 등 대륙별 조직이 체계적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달리 국제농구연맹(FIBA)는 지역 산하 연맹이 따로 없다. 아시아리그는 2019년 EASL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2020년 FIBA와 아시아 지역 클럽대항전 독점 운영권을 10년 간 확보했다.
KBL 구단의 경우 주말에 국내리그를 소화하고 수요일에 EASL 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54경기에 EASL 8경기를 추가로 뛰었다. 조별예선은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을 돌며 홈 앤드 어웨이로 실시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필리핀 세부에서 'EASL 파이널4'로 성대하게 거행했다. 매우 촘촘한 일정이었다.
안양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정 문제만 아니라면 정말 좋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이나 코치도 이런 국제무대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대표에 가지 않는 한 공식전은 없다. 진짜 값진 경험이다. 공부도 많이 된다. 선수들도 좋아한다. 다만 선수층이 얕으면 뛰는 선수들만 뛸 수도 있다. 이런 부분만 해결되면 굉장히 좋다"고 했다. 서울 SK의 샛별 오재현은 "확실히 일정이 촉박하긴 하다. 그래도 나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국제대회에서 외국 선수들과 부딪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큰 상금이다. EASL 총상금은 175만달러(약 23억원)다. 우승 100만달러(약 13억원), 준우승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 3등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다.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이 1억원이다.
안양 박지훈은 "상금이 워낙 세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며 웃었다. 안양 최성원도 "한국 농구와 '나'라는 선수를 국제무대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전반적으로 KBL과 충분히 병행할 만했다고 평가했다. 전희철 감독은 "솔직히 초반에는 적응을 못해서 힘들었다. 홈 앤드 어웨이에 페이스를 맞추고 나서는 경기 내용이라든지 이후 회복세도 괜찮았다.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 다른 농구를 바라보는 눈이 생기고 또 승리하고 돌아오면 힐링하는 기분도 든다"라며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EASL 케린스 CEO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시장이다. 2025~2026시즌부터는 한국과 일본 등 경쟁력 갖춘 리그에서 한 두 팀을 추가로 참가시키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세부(필리핀)=힌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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