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우나이 에메리 애스톤빌라 감독의 속은 너무나도 쓰라릴 것이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4위인 빌라를 상대로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이 빌라 원정을 떠나서 이렇게나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2022~2023시즌부터 에메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빌라는 단 1번도 토트넘한테 패배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천적에 가까웠다.
토트넘은 에메리 감독이 지휘하는 빌라를 만나서 3전 전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3경기에서 단 2골을 넣었고, 실점은 무려 6실점이었다. 손흥민도 지난 3연패 동안 모두 선발로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3번 연속 당했던 치욕을 단번에 되갚아준 토트넘과 손흥민이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에메리 감독이 토트넘 맞춤 전술로 준비한 5-3-2 포메이션으로 인해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전 파페 마타르 사르와 제임스 매디슨이 합작한 골이 나온 뒤로는 토트넘이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7분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건네면서 1도움을 기록했다. 2대0의 승리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직전 티모 베르너의 득점까지 만들어주면서 4대0 대승을 이뤄냈다.
에메리 감독한테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축구 통계 매체 OPTA에 따르면 0대4라는 결과는 에메리 감독이 EPL팀을 지휘하면서 겪은 가장 큰 홈 경기 패배다. 에메리 감독은 아스널에 있을 때도, 빌라 지휘봉을 잡고서도 홈에서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패배한 적이 없었다.
에메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무려 4번이나 차지한 명장이다. 최소한 유로파에서는 에메리 감독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단기전에 능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데 토트넘과 손흥민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또한 2023~2024시즌 빌라는 홈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영패를 당한 적이 없다. 패배하더라도 1골을 넣으면서 최소한의 자존심만큼은 지켰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토트넘의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지도 못한 채 1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제일 중요했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면서 빌라한테 당하고 있던 치욕을 제대로 되갚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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