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분이 조금 새롭긴 합니다."
이제는 KT 위즈 이숭용이 아닌, SSG 랜더스 이숭용이다. 직위도 단장, 코치에서 감독으로 변했다. 단장도 물론 높은 자리지만, 야구인들의 로망은 감독. 금의환향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SG 랜더스는 11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SSG 새 감독이 된 이숭용 감독잉 랜더스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3루측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SSG의 연고지 인천의 전신인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 출신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KT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4년 처음 타격코치로 부임했고, 이후 2019년부터 3년간은 선수 출신 단장으로 맹활약했다. KT가 2021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우승 단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2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2군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낸 뒤 팀을 나왔다. 그리고 SSG 감독이 공석이 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기회를 잡게 됐다.
아무리 시범경기여도, 영욕의 세월을 보낸 팀의 홈구장에 타 팀 감독으로 찾아왔으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KT에서 10년 정도 생활을 했다. 이쪽(3루)는 처음이니까 조금 낯설다. 기분이 새롭기는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렇게 사연이 있는 팀을 만나면 전의가 불타오르기 마련. 이 감독은 "다른 팀하고 똑같다. 이겨야 하는 수많은 팀들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애정이 더 있는 건 사실이다. 코치 새활부터 해서 어렵게 같이 올라왔고, 지금은 당당히 우승 후보라고 인정받는 팀이다. 이제는 내가 상대팀 감독이 됐으니, 이 팀을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나는 언제나 전의가 불타오른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 2연전으로 본격적인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범경기여도, 2연패를 하고 와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직은 선수들 파악이 우선인 시기다. 시범경기 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을 시험하고, 지켜보기 위한 의도의 운영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선수들이 경기를 져서 어떻게 하느냐고 나를 먼저 걱정해주더라. 선수들의 그런 반응에 오히려 힘을 얻는다. 결국 중요한 건 정규 시즌이다. 우리도 인천 홈으로 돌아가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첫 홈 시범경기를 치른다. 야간 경기다.
한편, 단장을 상대 감독으로 만나게 된 KT 이강철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냥 우리가 SSG한테 그동안 강했다. 이 얘기밖에 할 게 없다"며 웃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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