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숭용 감독의 승리로 끝난 '이숭용 더비'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가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이 감독이 단장, 코치로 10년 넘게 일했던 KT 위즈였다.
SSG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회 터진 최정의 결승타와 엘리아스-김광현 원투펀치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3대0으로 이겼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을 선임하며 새출발에 나섰다. 이 감독의 실전 데뷔인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2연전은 SSG가 모두 패했는데, 이날은 집중력을 앞세워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SSG 감독이 되기 전 오랜 시간 수원에 적을 두고 있었다. 은퇴 후 2014년 KT 타격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3년간 단장 역할을 수행하며 '우승 단장' 명함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시즌 직후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2년 동안 익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 지난해 말 KT를 떠났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SSG의 부름을 받아 수원에 '금의환향'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10년을 넘게 있던 곳인데, 원정 더그아웃에 있으니 기분이 새롭기는 하다"고 말했다. 단장으로 일하다 상대 감독으로 이 감독을 마주하게 된 KT 이강철 감독은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 우리가 SSG에 강했던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이기에 승패는 크게 관계 없다고 하지만, 경기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다. 양팀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가 좋아 타자들이 공격적이었겠지만, 날씨가 많이 쌀쌀한 탓인지 타자들의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나왔다고도 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대부분 3구 이내 승부가 손쉽게 났다.
특히 KT 타자들이 SSG 엘리아스-김광현 에이스급 투수들에 맥을 못췄다. 원래 김광현은 12일 등판 예정이었는데, 12일 비 예보가 있어 급하게 하루를 앞당겨 실전 피칭에 나섰다. 엘리아스 4이닝 3삼진 퍼펙트 피칭. 김광현도 3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4사구 없이 무실점 투구를 했다.
SSG 타자들도 KT 선발 쿠에바스의 강력한 구위에 밀린 건 마찬가지였다. 4이닝을 소화한 쿠에바스를 상대로 3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3회 2사 1, 2루 찬스에서 해결사 최정이 2루주자 최지훈을 불러들이는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렇게 투수전(?)으로 흐르던 경기는 7회 점수차가 벌어졌다. KT가 김재윤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문용익을 시범경기 처음 등판시켰는데, 그가 흔들리며 SSG가 추가점을 뽑았다. 문용익의 폭투와 상대 허를 찌르는 더블 스틸로 2점을 보탰다.
SSG는 8회를 노경은, 9회를 문승원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했다. KT 강타선을 9이닝 3안타로 틀어막았다. KT는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성재헌, 전용주 좌완 투수들의 실전 테스트를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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