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기 팀 하위권 평가 들으면 기분 좋은 선수 누가 있을까요."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2024 시즌 순위 전망에 '정면 반박'을 했다. 그리고 그 평가를 뒤집기 위해, 자신이 지난 시즌보다 5승을 더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광현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첫 실전 등판을 했다. 당초 12일 KT전 출전 예정이었으나, 이날 비 예보가 있어 급하게 하루를 앞당겨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선발 엘리아스의 4이닝 퍼펙트 피칭에 이어 등장한 김광현. 엘리아스가 너무 완벽한 피칭을 해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3이닝 동안 안타 2개 만을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다. 주자 견제 과정에서 발을 빼는 동작으로 견제 3회 피치클락 지적을 받기는 했으나, ABS와 피치클락에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팔 상태도 좋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지금 한국이 날씨가 쌀쌀하다. 시즌 들어가고, 날씨가 풀리고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광현은 이숭용 감독 체제의 새로운 SSG, 팀 분위기가 어떻냐는 질문에 "좋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왜 우리가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지 모르겠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여기저기서 각 팀들에 대한 전력 평가, 예상 순위를 내놓는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팀 KT 위즈, 알차게 전력을 다진 KIA 타이거즈 등이 3강으로 꼽혔다. 여기에 류현진이 가세한 한화 이글스가 중위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SSG는 자연스럽게 상위권 후보로 언급되는 일이 줄었다. 김광현은 일부 매체에서 SSG를 7~8위로 예상한 걸 본 듯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시즌 판도를 3강6중 정도로 보고 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내가 프로에 입단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우리가 5위 안에도 못들 것 같은 분위기다"라고 말하며 "프로 생활을 하며 순위 예상이 들어맞는 걸 본 적이 없다. 자기 팀을 하위권으로 분류하면 기분 좋은 선수가 아디 있겠나. 나는 이번 예상이 틀릴 거라 생각한다. 나는 나와 우리 팀을 잘 안다. 작년 정도는 할 것이다. 거기서 조금 힘을 내면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SG는 지난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벌이다, 마지막 힘싸움에서 LG와 KT에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탄 NC 다이노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김광현 말대로 SSG는 2022 시즌 통합우승 팀이다. 지난 시즌도 막판까지 우승 가능성이 있었다. 거기서 크게 전력이 달라진 것도 없다.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건재한 데 왜 갑자기 하위권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
김광현은 "내가 못해서 작년에 우승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부진이 있었고 나도 부진했다. 여기서 8승 정도 더 했다, LG와 맞대결에서 2번만 이겼다면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정밀 분석을 하며 "그래서 올해 내가 조금 더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년보다 5승 더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내가 작년 5승을 더했다면 최소 정규시즌 2위는 했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9승8패에 그치며,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기록이 깨진 바 있다. 외국인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김광현이 자신의 말대로 14승을 해주면 SSG는 어떻게 해도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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