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청각장애 국가대표팀이 2023 에르주룸동계데플림픽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인상적인 점은 대한민국이 이번 대회 획득한 4개의 메달이 모두 '장애인 동계스포츠 최강' 서울시 소속 선수들에게서 나왔다는 것.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데플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컬링 혼성 2인조의 윤순영-김지수(이상 대한항공), 동메달을 획득한 '불혹의 스노보더' 최용석(SK에코플랜트), 크로스컨트리의 김관-이선주 듀오(서울시장애인체육회), 한국선수단의 마지막 메달로 은메달을 따낸 남자컬링 4인조의 김민재-김덕순-윤순영-정진웅(이상 대한항공) 정재원(서울시장애인체육회)까지 메달리스트 전원이 모두 서울시 소속 선수"라며 환호했다.
데플림픽 출정식 전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건 여자컬링 대표팀이었다. 직전 이탈리아 대회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팀인 만큼 2연속 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여자 컬링팀이 아쉽게 4위에 그친 반면 여자컬링팀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남자 컬링팀이 투혼의 은메달로 실력을 입증했다. 개회식 기수에 이어 혼성 2인조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베테랑 윤순영은 4인조에서도 보란 듯이 시상대에 오르며 사상 첫 멀티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윤순영은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 청각 컬링이 없었던 2011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로 근무하던 중 백종철 서울시청 휠체어컬링킴 감독의 권유로 컬링에 입문했다. 정진웅, 김민재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로 입사하면서 윤순영과 호흡을 맞추게 됐고 '청각 컬링 1세대' 선수들은 에르주룸데플림픽에서 어엿한 세계 최강팀으로 성장했다.
크로스컨트리 동메달리스트 김관도 서울이 믿고 키운 선수다. 중학교 3학년 때 크로스컨트리에 입문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유도를 병행하며 동·하계 전국체전 모두 메달을 따냈다. 이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 지도자로 일하며 서울 삼성학교 후배 이선주와 함께 훈련에 매진한 끝에 세계 3위에 우뚝 섰다.
스노보드 최용석은 25년차 베테랑 보더로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시 소속 국가대표들의 눈부신 활약 뒤엔 최고의 코치진이 함께했다. 남녀 컬링팀의 최기훈 트레이너, 크로스컨트리의 이승복 감독은 선수 발굴부터 매순간 동고동락하며 청각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정확한 피드백과 격려로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데플림픽 에이스들의 선전 뒤엔 소속팀인 대한항공과 SK에코플랜트의 안정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가 선도해온 '장애인선수단 창단 지원''체육직무 활성화' 노력으로 취업해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해온 청각장애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또 하나의 빛나는 결실을 맺었다.
이장호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위상을 높여준 우리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메달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와 코치, 기업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시장애인체육회도 한 발 앞선 적극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데플림픽 국가대표팀은 12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입국하며, 오후 7시30분 1층 입국장에서 선수단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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