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에도 맞출 수 있는데…." VS "됐다 그래요."
SSG 랜더스 '세이브왕' 서진용이 순조롭게 실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9경기 73이닝을 책임지며 5승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서진용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연봉도 4억5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을 마친 후 가장 먼저, 그간 자신을 괴롭혀온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전 정밀 검사에서 팔꿈치 뼈 끝 부분이 일부 금이 가있는 사실도 발견하고, 해당 부분도 다듬었다. "매 시즌 주사를 맞고 시작했고, 작년 시즌 중에도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이제 수술로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나니 홀가분하다"는 서진용이다.
수술 이후 서진용은 1군이 아닌 재활군으로 분류돼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2군 선수단과 함께 대만 자이에서 2월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서진용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피칭을 끌어올리는 단계였지만, 까마득한 20대 초반 후배들과 함께 운동하고 여러 조언도 아끼지 않고 해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실전이다. 서진용은 13일 라이브 피칭으로 타자를 세워놓고 본격적인 실전 투구에 나선다. 1군 복귀도 멀지는 않아보인다. 2군 코칭스태프도 "투구를 거듭할 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진용은 "처음에는 1군 복귀가 4월초, 4월 중순 정도로 이야기 됐었는데 지금까지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개막 초반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기 감각 끌어올리는 것까지 다 감안해도 가능하다. 경기도 나가보고, 감각을 점검해야 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개막전부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맞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단호했다. "절대 서두르지 말라"는 메시지다. 서진용의 의욕적인 이야기를 들은 이숭용 감독은 "됐다 그래요"라고 웃으면서 "서진용은 수술을 했기 때문에 지금 빨리 돌아오는게 문제가 아니다. 최대한 완벽하게,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게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이숭용 감독은 대만 2차 캠프를 마치기 전, 2군 캠프를 방문해 서진용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절대 서두르지 말고, 급하게 하지 말아라. 천천히 해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SSG는 서진용이 돌아올 때까지 시즌 초반 임시 마무리로 문승원, 이로운 등을 유력 후보로 놓고 고민 중이다.
그러나 서진용 개인에게도 지난해만큼이나 동기부여가 충분한 시즌이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친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작년에도 시범 경기때까지 구속이 143, 144km가 나오길래 걱정을 했다. 그런데 개막 하자마자 147~148km이 나오면서 계속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도 비슷하게 준비를 잘했다. 이제는 단순히 스피드보다도 자신있게 공을 던졌을때 결과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서진용은 "FA를 신경 안쓰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의식이 안되지는 않는다. FA보다도 그 전에 좋게 이야기가 잘 돼서 다년 계약을 하면 저도 편할 것 같다. 마음 속으로 기도는 하고 있지만 그건 구단에서 결정하시는 거기 때문에 일단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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