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24 시즌 시범운영, 2025 시즌 정식 도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
2024 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기간 '피치클락'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며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사실 불편한 일일 수 있다.
피치클락 도입은 지난해 일찌감치 결정됐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다. 10개 구단 사장들이 모두 찬성을 해 통과한 안이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다가오자 현장에서 반발이 나왔다. ABS(로봇심한)에, 피치클락까지 한 번에 도입되면 변화 폭이 너무 커 선수단이 온전히 야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현장을 중시하는 KBO리그 특성상, 그 목소리들을 그냥 흘려들을 수는 없었다. 사실 각 구단 사장들이 현장을 설득해야 하는 일인데, KBO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반기 시범운영 안을 결정했다. 그러자 누군 지키겠다, 누군 지키지 않겠다는 등의 논란이 발생했고 팀 구상과 전력에 따라 감독마다 찬성과 반대파가 나눠져 버렸다. 시범운영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여기에 전반기 후 정식 도입 여부가 결정되면, 그 당시 순위와 팀 사정에 따라 대혼란이 초래될 여지가 매우 컸다.
가장 좋은 건 정규시즌 개막 전 어떻게든 확실한 정리가 되는 것이다. 원안대로 정식으로 시행을 하든, KBO리그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폐기를 하든 확실한 길이 정해져야 구단도 팬들도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피치클락, 범위를 더 크게 넓혀 경기 시간 단축은 어떻게든 이뤄내야 하는 지상 과제가 됐다. 메이저리그가 한다고, 모든 걸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메이저리그가 피치클락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건 생존을 위해서다. 젊은 팬들은 3시간 이상 늘어지는 야구에 관심이 없다. 팬 없는 프로야구는 의미가 없다. '쇼츠'의 시대, 한국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KT 위즈 이강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정도를 제외하고는 피치클락 도입 자체를 부정하는 감독은 없다. 도입 취지는 공감하되, 너무 급하지 않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떠오르고 있다.
KBO도 올시즌 파행을 막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변혁의 안을 폐기 처분하지 않으려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현 시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올시즌 전체를 시범운영 기간으로 정하는 것이다. 대신 전제가 있다. 내년 시즌 무조건 피치클락 정식 도입을 하겠다고 선언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범운영 의미가 전혀 없어진다. 내년 도입 확정을 해야, 구단과 현장이 1년 동안 적응 훈련을 스스로 할 것이다. 얼마나 열심히, 성실히 규정을 따를지는 구단 판단에 맡기면 된다. 그 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경기 적응도가 달라질 수 있다.
아니면 2안은 피치클락 제도 전면 철회다. 하지만 이 안은 허구연 총재의 입지를 대폭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현실성이 낮다. KBO는 1년 동안 피치컴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현장의 불만을 최소화 시키는 게 지상 과제가 될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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