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포지션 방황 끝에 다시 외야수로 뛴다.
고승민은 시범경기 3경기를 치른 지금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금 롯데에서 타구 질이 가장 좋은 타자다. 2년전 리그에서 타구 속도 1,2위를 다투던 타자의 면모가 다시 나오고 있다.
원래 2루수 출신이다. 군복무 이후 외야로 전향했고, 후반기 타율 4할1푼8리를 기록했던 2022년엔 우익수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루수로 포지션이 바뀌었고,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2루를 연습했다. 안치홍의 FA 이적으로 내야도, 타선도 무게감이 떨어졌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의 활용을 두고 고민중이었다. 한동희의 입대 후나 향후 상황 변화를 고려해 어떻게든 출전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김민석의 이탈로 고승민에게 기회가 생겼다. 한동희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고승민의 어깨가 무겁다.
다만 고승민에게 익숙한 자리는 우익수인데, 이미 윤동희가 주축 타자로 성장한 상황. 고승민은 한번도 뛰어보지 않은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만난 고승민은 "좌익수는 타구 휘는 방향이 반대라 좀 어렵긴 하다. 요즘 외야 연습이 많지 않았다"면서도 "항상 어디든 준비하고 있다. 맞든 안 맞든 스윙이 잘 되고 있어 좋다"는 속내도 전했다.
고승민은 SSG 랜더스전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차전에서 4타수 4안타, 두산 베어스전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홈런을 치는 거포는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이 평소 '3번타자감'이라고 말할만큼 매서운 타격의 소유자다.
고승민은 경기 후 특타를 하는 등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에 임하고 있다. 김주찬 타격코치, 임훈 타격보조코치의 도움을 받아 타격 밸런스를 가다듬는 과정. 그는 "아직 느낌상 완벽하지 않다. 특타해서 잘 칠수 있다면 매일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올해부터 도입된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 시범 운영 중인 피치클락은 어떨까.
"난 원래 보이면 공 한두개 정도 빠진 볼도 치는 편이라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다만 크게 백도어 들어오는 구질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피치클락은 괜찮은데, 좌익수로 뛰다보니 더그아웃에 들어온 다음 다시 선두타자로 나가려면 숨이 차다. 포지션볼로 준비 시간이 좀 다르면 좋겠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석 오기 전까진 고승민이 들어간다. 또 고승민이 잘하면 그 자리 계속 잡는 거다. 물론 민석이가 빨리 회복해서 오는게 좋지만, 고승민에게도 기회"라며 격려했다.
고승민은 "'내 자리가 없다'는 불안감이 없진 않다. 그러니까 어느 포지션이든 내 자리를 찾아서 잡아야한다. 죽기살기로 하고 있다. 만약 내야에서 부상자가 나온다면 그것도 내가 메꿀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에 잘하긴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런 시즌은 아니었다.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잡고 풀타임을 뛰고 싶다. 수비도, 타격도, 주루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프로 무대 아닌가. 뭐든지 주어진 역할은 다 잘해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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