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김수현이 27세 때 '프로듀사'로 KBS 최연소 연기대상을 수상 후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어갔다"고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김수현이 출연했다.
어느덧 18년 차가 된 김수현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눈물의 여왕'으로 3년 만에 안방 극장으로 돌아왔다.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김수현. 어떻게 배우 일을 시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도 100% 극복하지는 못했다. 어릴 때는 좀 더 내성적인 면이 세서 어머님이 걱정하셔서 '연기 학원 가볼래?'라고 하셔서 그렇게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연기 학원을 다니면서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다. 커튼콜 한다고 나왔을 때 가족들이 박수를 쳐주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며 "이건 조금 더 느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자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수현은 "오디션 보러 갔다가 PD님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저 머리 마음에 든다. 저런 캐릭터 하나 넣자'고 하셨다"며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첫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수현은 2008년 드라마 '정글피쉬' 제작발표회 당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김수현은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 결과물을 그날 처음 봤는데 '내가 연기를 나 혼자 했구나'며 머릿속에 있던 거, 하려고 했던 게 표현이 하나도 안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며 "그런 게 혼자 아쉬워서"라며 당시 눈물을 흘린 이유를 털어놨다.
이후 김수현은 2009년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시작으로 2011년 KBS2 '드림하이',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도둑들', 2013년에는 SBS '별에서 온 그때'까지 1년 만에 홈런 3연타를 쳤다.
특히 '별그대'로 한류 스타가 된 김수현은 "드라마 공개되고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아라 해주시고 재밌어 해주셔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로 갈 수록 점점 반응 볼 시간도 없었다"며 "그때는 라이브로 찍고 방영하고 그랬다"고 했다.
2015년에는 KBS2 '프로듀사'로 KBS 최연소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천만 배우, 한류스타, 연기 대상까지 모든 걸 20대에 이뤄낸 김수현.
그는 '어린 나이에 혼자 감당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는 말에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을 때였고 가진 것도 많을 때였다"며 "그 당시에는 정작 하나도 즐기지 못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현은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하는 건 좋은데, '내 본체는 필요없나?'는 생각이 들면서 자꾸 숨어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을 했던 것 같다"며 "이걸 지키려고, 이걸 잃어버릴까봐"라고 털어놨다.
김수현은 "그때가 스물 다섯 살 때다. 드라마 종영 인터뷰 마다 '벽을 만났다. 캐릭터 소화가 안 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 생각이 가시지를 않아서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어갔다"며 "더 잘해야 하고, 더 빈틈이 없어야 하고 뭔가를 지켜야 되고, 하나라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라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계속, 아무도 안 미는데 등 떠밀리는 느낌으로 지냈던 것 같다"고 밝혔다.
30대에 군대를 간 김수현은 "저한테는 너무 다행이었던 것 같다. 군대에서 마음들, 생각들 다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실제로 물리적, 육체적으로 강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랑 뭐 봤는데 그냥 너네'라고 하더라. 좀 억울했다. 내가 캐릭터 얼마나 연구해서 만든건데 그냥 너라니. 이후 다른 사람도 '프로듀사 완전 너다'고 하더라"며 "그 얘기를 몇 번이고 듣다 보니까 '그냥 이게 나네. 본체와 캐릭터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수현은 "그 이후로부터는 필요 없는 고민들은 많이 가신 것 같고, 많이 건강해지지 않았나"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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