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태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우승 뿐만 아니라 대상까지 도전해봐야죠(웃음)."
2024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첫 대회 우승의 주인공 김재희(23). 2021년 데뷔해 4시즌, 91번째 대회 만에 맛본 생애 첫 승의 감격이 여전히 선한 모습이었다.
김재희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방신실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 속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수를 지키면서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14일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난 김재희는 "우승했을 때 울 지, 안 울 지 상상했을 때 울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우승하고 나니 오히려 실감이 안나더라"고 우승 장면을 회상했다. 이어 "이틀 정도 지나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면서 울컥했다. 며칠 지나고 뉴스 인터뷰도 하면서 그제서야 우승이 실감 나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에도 샷감은 좋았는데 티샷이 가끔 불안할 때가 있었다"며 "전지훈련 때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준비 했고, 퍼터 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다. 퍼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성적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메인스폰서 변경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걸 두고는 "진짜 기운이라는 게 있나보다"라고 웃었다.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김재희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21시즌 KLPGA투어에 데뷔했다. 슈퍼루키로 관심을 모았지만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진 못했다. 매년 시드를 유지했으나 시즌 초반 흐름이 좋지 못했던 게 원인. 김재희는 "항상 하반기에 잘해서 시드를 유지해왔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초반에 잘해서 (후반기에) 편하게 우승을 노려보자는 생각이 컸다"며 "시즌 첫 대회에 우승을 하게 돼 심적으로 너무 편안하다. 앞으로 남은 대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우승 뿐만 아니라 대상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필드를 떠나면 여전히 20대 초반의 소녀다. 김재희는 자신의 팬클럽 카페 뿐만 아니라 SNS 계정에 직접 영상을 올리며 팬과 소통하는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재희는 "살짝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웃긴 영상을 찍는 걸 좋아하는 데 내 영상으로 사람들이 웃는 것도 낙" 이라며 "팬이 많은 골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푸껫(태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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