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이닝 4삼진 무실점, 3⅓이닝 8안타 6실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짜임새 있는 야수 전력과 막강한 토종 선발진의 힘으로 우승 후보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마지막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국내 선수 전력이 탄탄해도, 외국인 원투펀치가 힘을 잃으면 우승 도전이 쉽지 않은 게 KBO리그의 현실이다.
KIA는 크로우, 네일 두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손을 잡았다. 심혈을 기울여 고민, 고민 끝에 두 사람을 선택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난리였다. 두 사람의 구위가 매우 좋다며, KIA가 진짜 우승 후보가 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리고 시범경기 개막 후 크로우가 이 기대에 응답했다. 11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안타, 4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피칭이었다. 크로우의 투구를 지켜본 사람들 모두 "급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네일의 차례였다. 9일 NC 다이노스전 구원 등판으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당시 등판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선발로 나서지 않았고,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4이닝, 70개를 기준으로 네일의 투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1회부터 흔들렸다. 김재환에게 1타점 대형 2루타를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4회 난타를 다하며 무너졌다.
네일의 투구 스타일은 확실히 보였다. 깨끗한 직구가 없었다. 직구가 전부 투심성 지저분한 공들이었다. 컷패스트볼도 던졌고, 스위퍼도 눈에 띄었다. 이날 싱커로 찍힌 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1km였는데, 대부분 140km 후반대를 기록했다.
쉬운 예를 들면 지난 시즌 NC 소속으로 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 스타일이다. 투심, 스위퍼 등이 똑 닮았다. 하지만 페디와 달랐던 건 구속이 조금 부족했고, 제구가 높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구수 50개가 넘어가자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로 뚝 떨어졌고, 난타를 당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시범경기 기간이기에 몸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는 구위가 좋은 투수라, 날씨가 따뜻해지고 리그에 적응을 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여지가 있다. 이날 보여준 구위를 볼 때, 구속이 3~4km만 오르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듯.
이 감독도 좋은 평가를 받는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 "분명 구위나 태도 등은 합격이지만, 이 선수들이 투구수가 늘었을 때 어떤 공을 던지고 얼마나 힘이 떨어지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그렇게 공 개수를 맞추고, 어느정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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