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는 최근 주전에서 밀려났다. 지난 1월 토트넘에서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자리를 꿰찼다.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수비수였던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가 실력 때문에 자리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독일 언론 'TZ'가 14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우겐탈러는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뛰었을 때 이미 개인 능력이 눈에 띄었다"며 기량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가 실력이 아니라 소통과 조직력 측면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아우겐탈러는 "이들은 좋은 수비를 이루는 요소 중에 하나인 조화가 부족했다. 수비력 자체만 본다면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이 훨씬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단지 데리흐트와 다이어 덕분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분석했다.
바이에른 토마스 투헬 감독은 시즌 초반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조합을 사용했다. 이들은 빠르고 후방 빌드업도 잘하며 제공권 장악 능력은 물론 볼경합도 훌륭했는데 이상할 정도로 꾸준하게 실점했다. 데리흐트가 잔부상에 시달려 대안도 없었다.
마침 1월부터 2월초까지 아시안컵이 열려 김민재가 빠지면서 수비수 영입이 필요했다. 바이에른은 토트넘에서 완전히 전력 외로 분류된 다이어를 데리고 왔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가 너무 느려서 라인을 바짝 올리는 전술에 맞지 않아 아예 외면했다. 그랬던 다이어가 바이에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대박이 터졌다. 다이어는 적응 기간도 필요없이 바이에른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복귀설까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중이다.
아우겐탈러는 소통의 문제라고 봤다. 그는 "분명한 것은 다이어는 매우 명확하게 플레이하며 말을 많이 한다. 데리흐트와 관계가 긴밀하다. 이런 점에 있어서 김민재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중국에서 터키로, 터키에서 이탈리아로, 그리고 지난 여름 뮌헨으로 왔다. 그는 새로운 언어를 계속 다시 배워야 했다. 이는 결코 과소평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민재가 독일어를 마스터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고 기대된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김민재를 '패배자'라며 혹평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김민재는 투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에서 부진을 겪은 뒤에 RB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는 9분밖에 뛰지 못했다.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90분 동안 벤치에 앉아있었다. 지난 마인츠 04전에서는 교체 명단에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쓰지 않은 이유를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김민재는 실제로 경기에 나갈 자격이 있는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경우가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민재와 대비해 다이어는 제 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독일 매체 '바이에른뮌헨뉴스'는 '다이어는 바이에른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 뒤 유로 출전을 꿈꾼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뮌헨뉴스는 '다이어는 자신이 진정한 최고의 이적임을 입증했다. 벤치워머에서 주전으로, 지난 몇 주 동안 다이어의 이야기는 이렇게 간단했다. 그는 전반기 동안 토트넘에서 고작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바이에른에서는 이미 7경기다. 그는 수비적으로 만능이다'라고 극찬했다.
더타임즈의 헨리 윈터 기자도 다이어를 다시 봤다. 그는 "다이어가 바이에른에게 반전을 가져다줄 지 누가 알았나. 그는 분명히 바이에른을 발전시켰다. 그 또한 성장했다.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로 나서고 있다. 다이어는 충분히 국가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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