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타일은 영락 없는 페디인데….
KIA 타이거즈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투수 농사.
일단 크로우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화 이글스와의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하며 특급 에이스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단 눈에 보이는 구위가 압도적이라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70개, 100개까지 투구수가 늘었을 때 어떤 구위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네일까지 터지면 KIA는 쾌재를 부를 수 있었다. 네일도 가진 능력과 구위는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무너졌다. 3⅓이닝 8안타 6실점.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아직 시범경기고, 몸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아 그의 시즌 전망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컨디션에 따라 구위와 성적이 들쑥날쑥한다. 네일도 눈으로 보기에는 '흉작' 수준의 실망스러운 피처는 아니다.
네일은 이날 싱커로 기록이 된 직구를 주로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이 깨끗하게 들어오는 공이 없었다. 여기에 컷패스트볼을 던질줄 알았고,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페디발 열풍이 일어난 스위퍼 구종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 때 구종과 던지는 스타일이 영락 없는 페디였다. 페디도 지저분한 공들이 위력적으로 살아들어오는 가운데, 말도 안되는 스위퍼가 들어오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출 수가 없었다.
이날 네일을 처음 상대한 두산쪽도 아직은 경계하는 분위기. 컷패스트볼에 스위퍼까지 있어 공략이 쉬운 스타일은 아니라고 봤다. 실제 이날 네일을 상대한 한 주축 타자는 "공이 정말 좋더라. 속구 구위도 좋은데, 컷패스트볼을 비롯한 변화구가 날카로웠다. 결과를 떠나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닌 듯 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좋아질 투수 같다"고 호평했다.
결국 구속과 리그 적응이 중요해 보인다. 페디가 위력적인 것도, 기본 150km를 상회하는 구속이 나왔기 때문이다. 네일은 이날 최고 151km, 평균 148km 정도의 구속이 나왔는데, 50개가 넘어가자 그게 145km 정도로 뚝 떨어졌다. 그래서 4회 난타를 당했다.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도 빨리 간파해야 한다. 구위가 아무리 좋아도, 컨택트 능력이 좋은 한국 타자들을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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