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이 필수의료·지역의료에 대한 예비의사와 젊은 의사들의 기피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3월 10일부터 의대생, 인턴 등 젊은 의사 17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정원 증원 정책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을 보면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정책 발표 이전 '필수의료 전공과목에 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1733명 중 1357명(약 78.3%)이었다. 그러나 의대정원 증원 발표 이후 '필수의료 전공과목 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49명으로, 76%(-1308명) 감소했다.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전 '지역에서 의업 활동을 고려한 바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41명에서,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후 132명으로 64%(-1,109명) 감소했다.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후, 대한민국 대신 해외에서 활동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급증했다.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전 '한국에서 의사로서 임상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1733명 중 1686명(약 97.2%)이었으나, 정책 발표 이후에는 400명에 불과했다.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한 '의료 대란 해결을 누가 주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은, 정부가 33%로 가장 많았고, 정치 14%, 젊은 의사 15%,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는 23%로 집계됐다.
신현영 의원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속담이 있다며, 지금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은 선의를 빙자한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필수의료 지원자인 젊은 의사들의 마음에 상당한 트라우마를 심어주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현장의 반발과 함께 필수의료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대한 피해는 오롯이 환자들이 짊어지게 되는 만큼 파국을 정리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 정치권 국민들이 함께 조속히 대타협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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