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믿지 마세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금이 정규 시즌 개막 후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지 않을까.
두산이 시범경기 잘나가고 있다. 15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5대4로 이기며 파죽의 5연승 행진이다. 시범경기는 각 팀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 선수들 컨디션도 100%가 아니라 승패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프로면, 시합이면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좋다. 개막을 앞두고 상승 분위기를 타는 건 전혀 나쁠 이유가 없다.
올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를 3강 후보로 꼽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불펜 전력 이탈이 있지만, 그 자리를 새 얼굴들이 채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KT도 전력 누수가 크게 없으며, 마운드 힘은 10개 구단 통틀어 최고라 해도 무방하다. KIA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 외국인 선발 2명만 자리를 잡으면, 선발 싸움도 어느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이견이 없는데, 중위권 싸움은 혼돈이 될 거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그 중 우승권 팀을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두산도 선발진이 탄탄하고, 김재환만 부활한다면 방망이 힘도 떨어지지 않는다. SSG 랜더스 감독으로 부임한 이숭용 감독은 "두산이 재밌을 것이다. 우승 후보"라고 직접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그 평가들이 거짓이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직접 팀을 지휘하는 이 감독은 이 반응들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감독은 "믿지 말라. 우리보다 좋은 팀들이 너무 많다"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승부사답게, 이내 자신감도 보였다. 이 감독은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우리가 시즌 전부터 준비하고, 시즌을 치르면서 하고 싶은 야구를 한다면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며 "우리 전력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최대 변수다. 우리 팀이 베테랑들이 많다. 그리고 작년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기는 하다. 하지만 5위로 시즌을 마쳤다는 건 불펜이나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올해는 투-태 밸런스가 잘 맞게 준비를 하고 있다. 타선만 조금 받쳐준다면, 다른 팀 감독님들께서 기대해주시는 만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두산을 우승 후보로 직접 언급해준 SSG 이숭용 감독에게 화답해달라는 부탁에 "SSG는 너무 강한 팀이다. 작년 우리가 SSG전을 너무 못했다. 이상하리만큼 SSG만 만나면 좋지 않았다. 우리가 SSG를 이기지 못하면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없다. 우리가 지난해 상위권 팀들에게 약했다. 그 부분을 잘 채워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작년 SSG전 4승1무11패로 완전 열세였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LG, KT 상대로도 5승11패, 5승1무10패로 큰 차이를 보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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