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 조합을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이다.
바이에른은 16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SV 다름슈타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위 바이에른은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더 이상 1위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격차가 벌어져선 안된다.
15일 투헬 감독은 다름슈타트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다름슈타트전 센터백 조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데 리흐트는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들과도 잘 협력하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랑 김민재의 실력을 제외하면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두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아주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며 확실하게 대답했다. 투헬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나 말했는데 부상과 같은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김민재는 또 벤치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김민재가 없으면 수비가 돌아가지 않았던 바이에른이지만 갑자기 상황이 급변했다. 김민재 입지의 분기점은 바이에른이 당한 충격적인 3연패 이후였다. 레버쿠젠에 0대3, 라치오에 0대1, VFL 보훔한테도 2대3으로 패배를 당한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대신에 다이어와 데 리흐트 조합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김민재는 피해자에 가깝다. 3연패에 대한 책임에서 김민재가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원흉은 따로 있었다. 라치오전에서도, 보훔전에서도 퇴장을 당한 우파메카노가 결정적이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김민재와 함께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던 선수가 무너지자 김민재도 팀의 패배를 막아낼 수 없었다.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센터백 자리에서 나온 구멍은 아무리 김민재라고 해도 방법이 없었다.
이후 김민재는 4경기 중 SC 프라이부르크전에서만 선발로 나온 뒤 벤치에서 뛰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후보 명단에서 출전 명령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후보 명단에 오르는 건 유럽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북 현대 시절에 부상으로 인해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적은 있었다. 한국, 중국, 튀르키예 그리고 이탈리아 커리어를 통틀어 봐도 김민재는 주전에서 밀린 적이 없다. 세계 최강인 바이에른에서 주전 경쟁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김민재도 처음 겪는 일이기에 다소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독일 키커 역시 김민재의 벤치행을 전망했다. 키커는 바이에른의 다름슈타트전 예상 선발 명단에서 김민재를 제외했다. 투헬 감독의 말대로 데 리흐트와 다이어를 중심으로 수비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 역시 다르지 않다.
다소 아쉬운 건 투헬 감독의 태도도 조금씩 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주전에서 밀린 뒤 센터백 조합이 바뀐 것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할 때는 마치 불가피한 변화처럼 이야기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나왔을 때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김민재한테는 미안한 뉘앙스의 메시지까지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이어와 데 리흐트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사람처럼 보인다.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상승세를 탔을 때 선수단에 변화를 줄 이유가 크게 없다. 하지만 김민재와 데 리흐트 조합에 대한 실험도 거의 없이, 다이어를 주전으로 낙점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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