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가 태어났을 때 데뷔하신 선배님과 함께 뛰다니…"
쐐기포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2001년생 임종찬의 날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8대2로 승리했다.
장단 17안타에 4사구 8개까지 더해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선발 이인복은 3회를 채 채우지 못했다.
그 선봉에 임종찬이 있었다. 이날 임종찬은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한화 최고의 5툴 외야수로 주목받는 유망주지만, 1군 실전 무대에서 중견수로 나선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간 주 포지션은 우익수. 그것도 강한 어깨를 호평받아서일 뿐, 수비력이 강조된 결과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임종찬은 중견수로 무난한 수비를 펼치는 한편, 불꽃 같은 타격을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선취 득점으로 연결되는 1,2루간 클린 히트를 시작으로 3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5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잇따라 때려냈다.
7회 쏘아올린 쐐기 솔로포는 화룡점정이었다. 롯데 임준섭의 한가운데 높은 142㎞ 직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 125m 너머로 날려보냈다.
경기 후 만난 임종찬은 홈런 상황에 대해 "노린 건 아니고, 타이밍에서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전 훈련 때 가진 목표대로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중견수 수비에 대해서는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퓨처스 시절부터 고동진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한 덕분에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수비 범위가 넓고, 좌-우익수와 함께 수비를 조정하는 등 생경함이 쉽지 않았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최원호 감독은 '멀티 포지션'을 강조한다. 지난해 문현빈, 올해 정은원처럼 내외야를 겸하는 선수도 있을 정도. 임종찬 역시 우익수 한자리만으론 곤란하다. 임종찬은 "감독님이 시켜만 주시면 어디든 준비돼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임종찬은 "강동우 코치님 덕분에 멘털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머리를 비우고 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쪽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솔직히 군필이 당연히 더 좋다"면서 "야구를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발 떨어져서 보다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대 가기 전부터 군살이 더 빠지고 몸이 더 가볍다고.
임종찬이 군대를 다녀오는 사이 한화 선수단은 완전히 달라졌다. 채은성 안치홍 김강민에 이르는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했고, 여기에 류현진까지 더해졌다. 임종찬은 "팀 전체에 자신감이 붙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특히 김강민은 한화 외야 수비에 큰 힘을 더해줄 보강으로 꼽힌다. 1982년생, 추신수와 더불어 현역 최고참 선수다. 임종찬이 태어난 2001년에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임종찬은 "제가 태어날 때 데뷔하신 분이다보니 배울 점이 정말 많다. 몸관리, 경기 준비하는 모습만 봐도 왜 대단한 선수인지 알수 있다.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넌 잘할 수 있다. 자신있게 해라' 말씀해주신게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17일 류현진이 선발등판한다. 메이저리그 개막전과 연습경기가 포함된 서울시리즈 참가차 문동주 황준서 노시환 문현빈이 빠진 상황.
임종찬은 "전설적인 선배님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훈련하는 자체로 영광이고 뿌듯하다"면서 "올해는 다방면에서 뒤처지지 않고 잘하는, 장점이 많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벅찬 가슴을 다잡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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