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은 든든했다.
12년 만에 돌아온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등판 전날이 가장 바빠 보였다. 류현진은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야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워하는 타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롯데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야구 팬들은 뒤섞인 상태로 원정팀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보통 원정팬들이 기다리는 것이 평상시 모습이었다면 이날만큼은 롯데, 한화 모두가 하나였다. 야구팬들이 기다린 사람은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었다.
12년 만에 복귀 한 류현진이 사직구장에 뜨자 시범경기임에도 만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몰렸다. 1만 2445명이 몰린 사직구장은 분위기는 뜨거웠다.
오랜만에 사직구장을 찾은 류현진은 훈련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부터 롯데 코치, 선수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가장 먼저 류현진을 발견한 정상호 코치는 "우와 류현진이다"라는 말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3루 베이스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던 김광수 코치의 말 한마디에 류현진은 달려가 90도 인사를 건네며 한국 복귀 신고를 마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수석 코치였던 김광수 코치는 마치 아들을 대하듯 류현진의 몸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졌다.
경기 시작 직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한화 선수들 사이 류현진은 포수 유강남의 프레이밍 동작을 흉내 내거나, 바로 옆에 있던 안치홍 배트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는 얼굴들이 보일 때면 하늘 높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다가도 김태형 감독과 눈이 마주친 순간에는 깍듯하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폴더 인사를 건넸다.
류현진은 경기가 시작되자 더그아웃 가장 앞쪽에 나와 후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나오거나, 안타, 홈런이 터지면 류현진은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후배들은 류현진의 격려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경기를 이어갔다.
TV에서만 보던 메이저리그 선수가 눈앞에서 자신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거 자체가 한화 이글스 후배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류현진의 아낌없는 응원 속 한화 타자들은 홈런포 두 방 포함 17안타 8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로 화답했다.
다음날 선발 등판을 앞두고도 휴식보다는 후배들과 함께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류현진. 실력뿐만 아니라 팀을 먼저 생각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효과가 시범경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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