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종영 1회 남기고 잠수 이별이라니, 유이가 욕받이로 전락할 태세다. 이쯤되면 착한게 아니라 최고의 내멋대로 빌런이다. 여주인공에 대한 'NO배려'의 이야기 전개에서 최고 희생양이 됐다.
마지막회 예고편을 보니 급하게 이야기를 주워담으며 억지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는 듯. 그 과정에서 이렇게 여주인공을 이해 안되는, 개연성 떨어지는 인물로 만드는 이 드라마는 정말 '각자도생'을 목표로 하는 듯 하다.
16일 방송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효심은 간 이식 수술 후 가족들이 미안해하는 모습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다.
뒤늦게 태호(하준)에게 온 문자를 보면서 폭풍 오열을 한 효심은 이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라졌다.
이전 피트니스 센터 선생님에게 효심이가 꼭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주도 펜션에서 효심을 찾아낸 태호는 한결같은 지원과 애정을 표현했다.
태호를 만난 효심은 "태호씨 알면 나 수술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일부러 말 안했다. 태호씨와 가족 중에 가족을 선택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이에 태호는 "효심씨 잘못 아니다. 상황이 그렇게 됐던 거다. 미안하다는 말 그만해라. 당신처럼 착한 사람이 왜 주위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사냐. 이젠 그러지 말아라"라며 "이제 우리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 다시는 누구를 위해 희생하지 말고, 누구를 위해 주저하지도 말고 효심씨를 위해서 행복하게 살아라. 내가 지켜줄게"라고 했다.
그러나 새벽에 효심은 잠든 태호에게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이후 예고편에서 효심은 태호는 물론 가족에게 1년여간 연락을 끊고 자신만의 삶을 사는 모습이 남겼다. "각자 열심히 살면 효심이가 돌아올 것"이라고 가족들이 다짐하는 가운데, 효심 또한 가족을 떠나 '각자도생'의 삶을 살았고 또 태호가 이를 찾아내는 것으로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의리로 채널을 돌리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드라마의 큰 줄거리가 효심의 등골브레이커 였던 가족들이 정신을 차리고 각자 삶을 꾸려가는 과정이어야 하는데, 이를 효심의 잠적으로 한 방에 해결한 것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강제' 각자도생을 하게 되는 가족들의 모습이 훈훈하기 보다는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는 평.
또 연인은 물론 가족에게 연락 한통 없이 잠적을 한 효심이 방송에 나온다는 설정도 기가 막힌다. '나 찾아주세요'를 외치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인공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야기 전개다. 결혼식 직전인 연인 태호에게 간 이식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잠수이별까지 행동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KBS 주말극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유이라는 훌륭한 배우를 내세우고도 용두용미는 커녕, 사두사미가 될 듯한 이야기 전개에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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