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현진은 잘 던졌고, 한화 이글스의 불방망이가 이틀 연속 사직을 휩쓸었다.
한화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4대2 대승을 거뒀다.
경기의 승패보다 오는 23일 개막전 등판을 앞둔 양팀 선발투수의 컨디션 점검에 시선이 쏠렸다.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 11년을 뒤로 하고 돌아온 '괴물' 류현진에게 시선이 쏠렸다.
류현진이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햇수로 12년, 4362일만의 일이다. 2012시즌 개막전인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 6이닝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에게 홈런을 친 롯데 선수는 조성환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성적은 5이닝 6피안타 무4사구 2실점. 투구수는 76구였다.
사실상 무실점 경기였다. 3회말 2사 1,2루에서 전준우의 뜬공 때 한화 우익수 임종찬의 치명적 낙구 지점 실수가 아니었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날 한화 타선은 14안타 8득점을 올린 전날보다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무려 19안타 14득점을 몰아쳤다.
1회초 한화가 임종찬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류현진은 1회말 정훈-레이예스의 안타로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전준우-유강남을 잇따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2회초에도 정은원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추가했다. 2회말은 삼진 하나 포함 3자 범퇴.
3회말 '운명'의 시작은 2사 후 노진혁의 투수 강습안타였다. 글러브를 맞고 떨어진 공을 줍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레이예스의 안타로 2사 1,2루.
전준우를 또한번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우익수 임종찬이 낙구지점 파악에 실패하며 멍하니 서있었고, 타구는 그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높게 뜬 공을 바라보며 더그아웃으로 걸어들어가던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야했다.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경기 내용에 감정이 담겼다. 류현진은 유강남을 빠르게 3구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말은 반대였다. 유격수 이도윤, 3루수 하주석의 멋진 수비가 나왔다. 2사 2루에서 장두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잘 막았다. 5회말은 정훈-노진혁의 연속 삼진 포함 3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한화는 4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4득점했다. 정은원의 1타점 2루타, 안치홍의 적시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임종찬의 2타점 적시타가 쏟아졌다. 이어 5회초에는 무려 12명의 타자가 등장해 7득점을 추가했다. 정은원의 적시타, 롯데 전미르의 폭투, 황영묵의 1타점 2루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 임종찬의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 하주석의 적시타, 이재원의 행운의 안타까지 끝없이 쏟아졌다.
6회부터 양팀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선발 윌커슨이 4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진해수(⅓이닝 3실점) 전미르(⅓이닝 4실점)의 난조가 이어졌다. 김진욱 박진 우강훈 정현수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류현진의 5이닝 2실점 투구 이후 김규연 김범수 김서현 이민우가 1이닝씩 나눠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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