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저럴거면 왜 1년이나 잠적했어?"
잠적→PPL→갑자기 귀가. 드라마 안에서는 가족들이 그러더니, 제작진도 유이에게 너무 했다. 예의없음의 극치다.
1회 몰아치기로 억지 해피엔딩을 만드는 것은 주말극에서 흔한 일이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다. 이야기가 튀다보니 세월도 마구 튀어, 1회에 무려 3년이나 시간이 흐른다.
극중 유이는 잠수이별에 1년 동안 완벽 잠적했다. 오빠에게 이메일 한통 보내고 결혼을 약속한 하준에게도 연락두절이었으면 이만저만 독하게 마음먹은 게 아닐텐데, 그것도 아니었다. 자신을 찾아온 하준에게 달려가 울더니 바로 집에 돌아왔다. 심지어 기다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무 약속도 못한다며 떠난 유이를 기다린 하준은 사랑꾼이 아니라 무슨 애착증으로 보일 정도다.
그와중에 PPL까지 맡겼다. 지방 소도시에서 나홀로 삶을 살던 유이가 운동을 하던 중 굳이 굳이, 특정 제품을 마시는 장면이 가뜩이나 감정이입 안되는 상황에서 더 맥을 끊었다.
주인공의 돌출 행동이 설득력 떨어지는 것은 기본. 디테일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다. 분명 유이는 대학 중퇴인데, 불과 1년만에 대학 졸업증에 2년만에 석사 눈문까지 썼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말이다. 단 하루의 오차도 없이 대학원 합격에 바로 논문 쓰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다.
가족에게 연락을 그리 독하게 끊고 지낸 유이가 카메라에 잡힌 것도, 그걸 또 피트니스 센터 동료가 보는 것쯤은 애교 수준이다. 어느 방송국이 인터뷰를 거부한 일반인의 모습을 그리 클로즈업해서, 그것도 재방송에 다시 내보낼까.
한편 17일 방송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효심(유이 분)는 간 이식 수술후 잠수이별을 택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찾아 제주도까지 온 태호(하준 분)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직 결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더 정확하게는 가족을 만들 자신이 없어요"라고 한 효심은 "진정한 독립이 뭔지 알아야 이제 정말 찾아야할 것"이라며 잠적을 했다.
그뒤 1년의 세월이 흘렀고, 우연히 지방대를 찾은 방송팀 카메라에 효심이 잡혔다. 이를 본 태호는 효심에게 달려갔고, 둘은 서로 오열하며 포옹했다.
태호와 함께 돌아온 효심에게 선순(윤미라 분)은 "너는 싫어할지 모르지만 다음 생에도 꼭 한번만 더 엄마 딸로 태어나줘. 니가 싫어도 한번만 더 엄마 딸로 태어나자. 그때는 내가 너 더 잘 키워줄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효심은 가족의 축복 속에 태호와 결혼식을 치렀고 또 세월이 흘러 2년 후 효심은 만삭의 몸으로 영국에서 돌아왔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쌍둥이를 갖게 된 효심은 영국 대학에서 석사 논문까지 끝내고 새로운 출발, 새로운 가족을 만날 다짐을 하면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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