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 몸이 다 안됐어요. 우선 이쪽에 바꿀 선수가 있어야죠."
등뒤의 '57'이란 숫자가 승리의 보증수표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냉혹하다. '플레잉코치' 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1985년생, 올해 나이 39세.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이제 리그에 정우람보다 나이많은 선수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추신수 노경은(이상 SSG 랜더스) 김강민(한화) 등 몇명 남지 않았다. LG 김진성, 삼성 임창민과 동갑, 롯데 전준우보다 1살 많다.
정우람은 지난 겨울을 '코치 수업'을 받으며 보냈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11월 정우람을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플레잉 코치로 새 시즌을 맞는다'고 발표했다. 올해 KBO리그 선수 등록에도 플레잉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1004경기로 아시아프로리그 내 단일리그 최다 출장에 빛나는 정우람이다. 기량 면에선 전성기엔 미치지 못하지만, 노장은 은퇴를 원치 않는다. 팀과 원만한 합의를 이룬 결과. 선수로서의 마지막과 코치로의 시작을 한화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최근 들어 엄청난 전력보강을 이룬 한화다. 류현진이 돌아왔고, 문동주가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몇년전만 해도 1선발을 책임지던 김민우가 5선발 경쟁을 하고, 그외 선발의 한 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대다수 불펜으로 밀려난 상황.
한때 한화 뒷문의 수호신이었던 정우람이지만, 현재로선 자리가 마땅치 않다. 2022년에는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다시 52경기에 등판했지만, 40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8홀드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하는게 그쳤다. '우선순위'에 드는 선수라고 보긴 어려운 현실이다.
정우람은 지난 겨울 잔류군 투수코치 역할을 함께 수행했다. 이에 대해 "선수로서의 긴장감도 유지하고, 코치로서 더 많은 배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새로운 출발에 대해서도 "아직 팬 여러분을 1군 마운드에서 뵙고 싶은게 목표"라고 강조했던 그다. 올해 1군 마운드에는 언제쯤 오를 수 있을까.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정)우람이는 아직 몸이 안됐다"고 단언했다. 겨우내 코치에 포커싱을 맞췄기 때문에, 아직 좀더 몸을 만드는 단계가 남아있다는 것.
사령탑다운 냉정한 분석도 덧붙였다. "그쪽(2군)에 좋은 선수가 있어도, 우선 여기(1군)에 바꿀 선수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때 2군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기용하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우람은 일단 시즌 들어가면 몸을 좀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어서 시즌 중반 정도에 1군에 올라올 수 있도록 맞추기로 했다. 일단 몸이 되고 나서 상황 보고를 받아봐야한다.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진)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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