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선홍호의 가장 큰 적은 '부담감'이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한 A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체제로 전환한다. 21일과 26일 홈과 원정에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한 한국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임시 체제로 2연전에 나선다. 2전 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이번 태국 2연전에 승리하면 최종예선행을 사실상 확정짓게 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절대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국축구는 아시안컵에서 '두 영웅'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충돌, 이른바 '탁구게이트'로 휘청였다. 이후 대회 전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스태프간의 도박성 카드 놀이를 했다는 의혹, '카드게이트'까지 제기됐다.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태국전이 또 다시 매진되며, 한국축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시선은 여전히 곱지 못한게 사실이다.
논란의 이강인을 전격 선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황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황 감독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해 봤을 때 굉장히 좀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또 심적으로 굉장히 좀 어려워하고 있더라. 그렇기 때문에 우리 축구 팬 여러분들께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좀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
매 소집때 마다 진행되던 훈련 전 선수 인터뷰는 물론, 팬들과 만나는 오픈 트레이닝데이 등을 전면 취소했다. 19일에는 아예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공식기자회견이 진행되는 20일에는 이강인이 직접 취재진 앞에 서서 사죄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당장 경기가 임박한만큼 팬들에게 다 양해를 구하기는 어렵다.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해야 한다. 훈련 시간이 길지 않은만큼, 최대한 단순하게 집약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손흥민 주장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황 감독은 "내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갖고 있는 생각이나 앞으로의 생각도 듣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강인 활용에 대해서는 "얼굴을 보고,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첫 훈련에는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등 3명의 유럽파를 포함, 17명의 선수들이 자리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는 18일 오후 3시 이후에 도착한 관계로 이날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는 19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주말 리그 일정을 소화한만큼,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 진행됐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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