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5)이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KIA는 18일 '나성범이 오늘 전남대병원에서 우측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했으며,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17일 광주 KT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3회말 주루 플레이 도중 우측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이번 시범경기 기간 성적은 19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타율 2할6푼3리.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그해 페넌트레이스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하면서 KIA의 가을야구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후 왼쪽 종아리 부상을 하면서 개막 후 두 달 넘게 빠졌으나, 복귀 후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기록하며 팀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직전 감독 교체가 결정된 선수단과 동고동락하면서 분위기를 잡는데 일조했다. 이범호 감독 취임 이후에도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고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면서 시즌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또 앞을 가로 막았다.
나성범이 재검진 예정된 2주 내에 복귀가 가능할진 불투명하다.
나성범은 지난해 9월 19일 광주 LG전에서 3루 태그업을 시도하다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고, 이튿날 검진에서 우측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차 검진에서도 같은 소견이 나왔고, 재활에 최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즌 아웃된 바 있다. 같은 부위를 또 다쳤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회한이 많았던 나성범이었기에 안타까움도 더 클 수밖에 없다. 태극마크를 짊어지고 나선 WBC에서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두 달 넘게 쉬면서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진 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5강 경쟁이 한창일 때 몸을 사리지 않았지만 결과는 시즌아웃. 비시즌부터 캠프 기간까지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결과는 눈물이다.
나성범의 부재 속에 개막을 맞이하게 된 KIA, 이범호 감독에겐 만만치 않은 변수다.
이 감독은 그동안 4번 타자 나성범을 타선의 핵심으로 꼽아왔다.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2사후 득점 문제를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성실한 자세로 선후배 동료를 아우르는 그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나성범 없이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당분간 소크라테스 브리토 또는 최형우가 4번 자리를 맡고, 우익수 자리는 이창진 또는 고종욱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성범의 존재감을 이들이 완벽하게 커버할 것이라 장담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즌 개막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된 이 감독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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