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키워보고 싶은 선수였으니까."
LG 트윈스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평가전에서 4대5로 졌다. 패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 내용으로 접전을 펼쳐 KBO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부터 친선 경기지만, 경기 후반에는 작전을 펼칠 의지도 피력하는 등 샌디에이고와 한 번 붙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선수 기용도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 시켰다. 투수진도 선발 임찬규에 이어 나와야 할 필승조들이 전부 등장했다.
그런데 딱 한 선수가 의아했다. 7회 나온 투수 정지헌. 신인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로 선발한 사이드암 투수. 고려대 출신인데, 얼리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 시범경기 3경기를 던지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해 얼굴을 알리는 중이었다.
떨릴 수밖에 없었다. 선두 9번 잭슨 메릴에 이어 1번 잰더 보가츠,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만나는 타순이었다. 긴장했는지 메릴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보가츠와 타티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염 감독은 여기서 정지헌을 내렸고, 다행히 이어 등장한 백승현이 호투해 불을 껐다.
염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정지헌을 올린 것에 대해 "그만큼 내 머리 속에는 키우고 싶은 선수로 박혀있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염 감독은 이어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다. 마운드에 더 놔둘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선수가 상처를 받을까봐 빨리 내렸다. 경험도 좋지만, 데미지를 덜 받았을 때 빨리 빼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던지게 했다면 점수를 계속 주고, 경기가 느슨해질 수 있었다. 선수에게도 피해가 간다. 승현이가 잘 막아줘 타격이 적었다. 그래서 이렇게 기회를 줄 때는 뒤에 잘던지는 투수를 대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시범경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원칙이 있다. 아무리 테스트라도, 점수를 주면 바꾼다. 못해서 바꾸는 게 아니라, 선수 자존심도 지켜주며 우리 팀만의 원칙을 만드는 거다. 그래야 점수 줄 상황이 되면 뒤 투수들이 준비를 하고, 자신이 올라가는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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