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켈리가 던져야 하는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지막 시범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웠다. 비까지 내렸다. 이미 수원 경기는 취소였다. 잠실도 취소 위기였다. 하늘을 바라보던 LG 염경엽 감독은 "오늘 켈리가 던져야 하는데"라고 하며 걱정을 드러냈다.
개막을 앞둔 시점. 선발 투수들이 실전에서 투구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시즌은 여러 문제로 시범경기 수도 적었다. LG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도 거의 하지 않았다. 켈리가 이날 비로 공을 못던지면 다음날 2군 경기 등판으로 대비책을 세워놨었다. 그래도 1군 선수들을 상대로 잠실에서 던지는 게 여러모로 나았다.
켈리를 위해서였을까. 경기 시작을 앞두고 거짓말같이 구름이 사라졌다. 경기 시작하고 나서는 햇빛까지 비췄다. 그렇게 켈리는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경기 안했으면 서운할 뻔 했다. 켈리는 키움 타선을 맞아 4⅔이닝 3안타 3볼넷 3삼진 1실점 투구를 했다. 투구수 74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성공적인 마지막 테스트였다.
4회까지는 정말 완벽했다. 키움 타자들이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1회와 2회 볼넷 1개씩이 옥에 티. 3회는 1사 후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이마저도 도슨 병살타로 지웠다.
문제는 5회였다. 투구수가 늘어나자 구속이 조금 떨어지고 정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2사 1, 2루 위기서 김혜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나머지 2개의 안타가 내야안타였던 걸 감안하면, 키움에서 만들어낸 첫 제대로 뻗어나간 타구였다.
LG 벤치는 곧바로 움직였다. 켈리와 얘기를 나눈 뒤 투구를 멈추게 했다. 켈리는 시범경기지만 1루측 LG 홈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켈리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6km를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컷패스트볼을 고루 섞어던지며 구종 시험까지 했다. 켈리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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