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뮤지컬계 아이돌' 김성철(33)의 변신은 끝나지 않았다.
범죄 영화 '댓글부대'(안국진 감독, 영화적순간 제작)에서 빠른 두뇌 회전으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 찡뻤킹을 연기한 김성철.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댓글부대'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극이다. 소문으로는 익숙하지만 낯설고도 신선한 소재 댓글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댓글부대'는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등극한 김성철이 댓글부대 팀알렙의 멤버로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 굵직한 작품부터, 영화 '82년생 김지영' '올빼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스달 연대기' '그 해 우리는', 그리고 올해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까지 장르 불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철은 '댓글부대'에서 능글맞으면서도 상황 대처가 빠르고 민첩한 캐릭터 찡뻤킹을 소화, 자신만의 스타일로 '댓글부대' 속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날 김성철은 "전작 '올빼미'에서는 긴 호흡으로 노출된 것은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가 좋았고 캐릭터도 좋았다. 물론 결과도 좋았는데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 연기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며 "그런 와중에 '댓글부대' 시나리오를 접하게 됐다. 사실 영화계가 지난해 정말 힘들지 않았나?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도 많이 없었고 시나리오 자체도 많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받은 '댓글부대'는 지금 버전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내가 연기한 찡뻤킹 또한 훨씬 날 것의 느낌이 컸다. 이런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고 이미 나를 제외한 캐스팅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현장의 배우, 스태프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고 현장 분위기가 집중돼 있었다. 한창 안 좋을 시기에 촬영이 들어가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을 임했다. 그래서 지금 이 영화 홍보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능을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영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고 진심을 더했다.
찡뻤킹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한 과정도 특별했다. 김성철은 "시나리오를 보면 캐릭터 이름이 찡뻤킹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관객에게 잘 인식이 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촬영할 때 애드리브로 서로 이름을 계속 말하면서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워낙 안 쓰는 단어이지 않나? 제작보고회 때도 말했듯이 발음이 어려워 이름 부르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일명 '김병지컷(울프컷)'이라 불리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찡뻤킹을 연기하기 전 미술팀, 분장팀 모두 모여서 찡뻤킹을 만들기 위한 이미지 컷을 많이 봤다. 그러다 투톤 컬러의 헤어스타일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른 작품 때문에 아예 투톤으로 염색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머리를 붙이게 됐다. 캐릭터 자체가 표현하는데 미숙한 인물인데 그래서 못했던 표현을 머리로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았다. 실제로 찡뻤킹의 머리를 해보니 느낌이 이상했다. 앞으로도 다시 안 할 헤어스타일이라서 그랬는지 느낌이 묘했다. 머리를 완성하고 나서 실제로 찡뻤킹의 걸음걸이, 말투를 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가짜뉴스와 댓글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김성철은 "댓글 뿐만 아니라 요즘 미디어라는 부분이 많이 발전됐고 달라졌다. 과거에는 신문 1면에 실리는 기사가 대단한 특종이었다. 요즘은 SNS를 보면서 이슈를 보고 많은 매체에서 뉴스가 나오지 않나? 일상에서 대화로 나눈 것이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다. 뭐가 진짜인지 나도 판단이 안 된다"며 "아무래도 배우 일을 하다 보니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의 출연을 제안받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데 그 작품을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됐다는 기사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어떤 이슈에 대해 궁금해 검색을 하면 정말 여러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런 걸 보면서 '너무 믿지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요즘은 더욱 안 믿으려고 한다. 그저 보기만 할 뿐이다. 실제로 나는 궁금하면 직접 찾아간다.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묻는 편이다"고 답했다.
다만 팬들의 반응은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김성철은 "팬들이 댓글 남겨주는 건 전부 힘이 된다. 댓글을 정말 창의적으로 드립을 날려주는 것도 있다. 주접 댓글을 보면서 힘을 얻곤 한다"고 웃었다.
'뮤지컬계 아이돌' 김성철은 장르 불문한 행보에 대해 "나는 모든 매체의 연기를 다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걸 지난해 이뤘다. 지난해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소화했고 '지옥2'를 촬영했다. 또 뮤지컬 '데스노트'도 했고 '댓글부대'도 촬영했다. 연극 같은 경우는 대사나 움직임, 상대방과 호흡에 움직이다 보니 작품을 같이 만드는 느낌이 있다. 영화는 큰 스크린에 내 표정이 잘 잡히지 않나? 더 디테일하게 연기를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드라마는 촬영 현장이 영화 현장보다 더 급박하게 들어간다. 그에 맞춰 재빠르게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뮤지컬은 음악이 주는 힘이 크다. 그 음악에 맞춰 하면 그야말로 꿀잼이다. 너무 신난다. 그래서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을 연기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 '뮤지컬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들어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에 대해서도 "하반기 공개라 부담감은 아직 크게 없다. 나는 보통 공개되기 한 달 전부터 기대하는 편이라 지금은 기대를 안 하고 있다. 촬영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댓글부대'는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출연했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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