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진짜 5번이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24 시즌 개막전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21일까지 이어지는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16일 입국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한국 국가대표팀, LG 트윈스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대망의 개막전에 나서게 된다.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이다. 서울에서 치른 평가전 타순과 거의 변화가 없다.
주목할만한 건 김하성이 개막전에도 5번타자로 배치됐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밥 멜빈 감독의 전폭 지지 속에 1번타자로 거듭났다. 잘 치고, 잘 달리는 김하성 스타일에 1번 타순은 적격이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에게 지휘봉이 넘어갔지만, 김하성의 타순은 변함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개막전에 김하성이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쉴트 감독은 당시 김하성의 타순에 대해 "큰 의미 없다"고 했는데, 1번타자로는 딱 한 차례 나갔을 뿐 줄곧 5번을 쳐 "이러다 진짜 5번 치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가 나왔고, 현실이 됐다.
김하성에게는 좋은 일일 수 있다.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 크로넨워스 등 특급 스타들 속에서 클린업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1번에서는 출루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5번에서는 마음 놓고 방망이를 더 힘차게 휘두를 수 있다. 지난해 17홈런을 친 김하성인데 만약 홈런수가 20개가 넘는다면 예비 FA로서 몸값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욱 신경을 써 비거리 증가를 꾀했다. 그리고 LG와의 평가전 2개의 홈런포를 치며 자신의 실험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총액 2억달러 계약도 꿈이 아닐 수 있다. 이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고, 올시즌 포지션까지 유격수로 돌아왔다. 유격수는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야수 포지션이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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