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아내와 함께 서울에 왔다. 개막전 출전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보무당당하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라이벌'의 처지는 우울하다.
뉴욕 포스트와 야후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후지나미 신타로(뉴욕 메츠)는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와 동갑내기인 1994년생. 일본 리그 시절 150㎞를 넘나드는 직구로 오타니와 라이벌리를 형성했던 그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엔 더 빨라졌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후지나미의 직구(포심) 평균 구속은 98.4마일(약 158.4㎞)에 달한다. 비록 지난해 후지나미가 등판한 64경기 중 선발은 7경기에 불과할 만큼 주로 불펜으로 뛰긴 했지만, 가히 '오타니 라이벌'이란 닉네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경이적인 구속이다.
하지만 구속만 뛰어날 뿐이다. 지난해 성적은 79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7.18에 그쳤다. 이닝당 삼진(K/9)이 1.13개인 반면,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는 1.49에 달했다.
때문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내려앉았지만, 그마저도 메이저리그에 자리가 없는 모양이다.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뛴 후지나미는 올해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6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후지나미의 계약에는 메이저리그 옵션이 없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4경기에 등판, 1패 2홀드, 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1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볼넷 3개에 사구까지 더해 3실점하는 최악투를 펼쳤다.
현지 매체들은 '메이저 옵션이 없는 후지나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대신 메츠의 마지막 불펜 한자리는 요한 라미레즈로 예상된다.
반면 오타니는 미국 진출 이후 두차례나 만장일치 시즌 MVP를 수상하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이도류(투타병행)' 타자로 기억될 전망. 지난해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올해는 타자로만 뛰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타팀보다 일주일 빠른 서울 시리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한다. 여러모로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는 두 사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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