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승 경험 있는 선배님이 오셨으니…."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이재원(36)을 영입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로서 팀에 경험을 더해주길 바랐다.
이재원은 2006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류현진(한화)을 제치고 연고지 1차지명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프로에서도 이재원은 확실하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입단 첫 해 23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66경기로 출전을 늘리며 타율 3할3푼3리 3홈런으로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릴 정도로 이재원의 공격력은 확실했다. 공격적이 볼 배합과 더불어 수비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전 포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2008년과 2018년,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주축 선수로 활약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우승 포수'로서 활약을 이어온 그였지만, 지난해 부진이 뼈아팠다.
2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은 9푼1리에 머물렀다. '에이징 커브'라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도 나왔다.
SSG에서 이재원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 갔다. 결국 이재원은 방출을 요청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재원에게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당시 한화는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이 있는 포수가 부족했다. 부상 대비와 뎁스 강화가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도 이재원이 오자 "우승 경험이 있는 선배님이 오셨으니 많이 물어보고 배우겠다"고 기대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전해주기만 해도 한화에서 이재원을 뽑은 이유는 충분해진다.
그러나 당사자의 목표는 달랐다. 여전한 현역 포수로서 가치 어필에 나섰다.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그는 지난 15일 KT전에서 안타 하나를 더했다. 17일 롯데전에서는 2루타 한 방 포함,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공격에서 확실하게 힘을 보탰다. 시범경기 마지막이었던 19일 두산전에도 2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시범경기 6경기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1홈런의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수비도 뛰어났다. 9일에는 도루 저지까지 하면서 포수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최원호 감독도 이재원 영입에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정식 경기에 들어가서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가성비' 최고다. 그 정도 경력이 있는 선수를 어떻게 5000만원 연봉으로 데리고 오겠나"라며 "SSG 때보다 더 좋아졌다. 타격도, 수비도 다 좋아져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있는 가운데 이재원은 박상언과 백업포수 자리를 놓고 1군 생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일주일에 1~2경기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예전처럼 한 포수가 풀타임을 뛰기는 어렵다. 옛날 같이 완전 백업포수의 개념보다는 제 2의 포수로 개념이 바뀌긴 했다"며 이재원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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