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21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마약 투약 관련 수사를 피하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오재원은 헬스장이나 사우나, 찜질방을 찾아 물을 마시고 땀을 빼는 등 몸의 수분이 빠질 때까지 '무한반복'했다. 이후에는 탈색약 3통을 구매해 머리를 감고 빼고 반복하며 모발의 단백질 케라틴을 없앴다.
뿐만 아니다. 디스패치는 "오재원이 박유천 사례를 교과서로 삼았다"면서 온몸의 털을 제모했다고 밝혔다. 겨드랑이털은 레이저로 없앴고, 주요 부위는 면도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오재원은 차량 트렁크에 토치를 챙겨다니며 주사기, 피가 묻은 솜 등을 주기적으로 태워 철두철미하게 증거를 인멸했다.
매체는 오재원이 지난해 4월 강남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 필로폰 등을 숨기려 했던 정황도 함께 보도했다. 그는 필로폰과 주사기를 안경통에 넣어 지인의 아파트 소화전에 숨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화전을 경비원 열면서 발각됐다. 아무도 안 열어볼 것 같은 공간으로 생각됐지만, 하필 아파트 전체 소화 점검 날이었다.
이때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은 필로폰과 주사기를 증거물로 확보했지만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
그 사이에 오재원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헬스장, 찜질방에서 땀을 빼고 염색을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지난 9일 오재원의 지인 A씨가 폭행으로 신고를 했다. 그는 오재원과 필로폰을 투약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폭행 신고를 기점으로 오재원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A씨는 9일 자수를 결심하고 오재원에게도 이를 권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오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오재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었고,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이후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오재원은 경찰 조사 끝에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모발 등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전망이다.
한편 오재원은 2003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71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팀 내 리더를 맡아 왕조 구축을 이끌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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